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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PC, 일부 SW 제대로 작동 안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AI PC로 코파일럿+PC(Copilot+PC)를 발표했으며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 파트너사가 코파일럿+PC 지원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코파일럿+PC 지원 모델 중 하나인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가 발표됐는데 삼성전자는 포트나이트 등 일부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월 발표한 코파일럿+PC에 대응하는 첫 PC 모델로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 주요 PC 제조사가 코파일럿+PC 지원 모델을 발표했다. 이 초기 모델은 퀄컴 ARM 아키텍처 칩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혹은 스냅드래곤 X 플러스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시장에서 6월 18일 출시됐다. 출시 다음날인 6월 19일 삼성전자는 제품 페이지에 아직까지 호환되지 않거나 설치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 앱 목록을 게시했다. 이 목록에는 일부 어도비 소프트웨어와 리그오브레전드, 포트나이트 등 인기 게임이 포함되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갤럭시 북4 엣지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앱 개발사에 개선을 요청했으며 앱 개선 일정을 확인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PC는 수십 년 동안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코파일럿+PC 지원 모델은 인터넷 연결 없이 이미지 생성, 텍스트 요약 등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퀄컴 ARM 아키텍처 칩을 탑재했다. 기존과 다른 CPU 아키텍처를 사용하면서 인텔 칩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해 사용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코파일럿+PC 지원 모델이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나 X 플러스를 탑재했기 때문에 이 칩 때문에 어도비나 포트나이트 등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 초기 코파일럿+PC 모델 전체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제조업체 모델에서도 유사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일한 코파일럿+PC 모델인 에이수스 비보북S 15를 리뷰한 한 유튜버(Dave2D)는 ARM용으로 컴파일되면 환상적이지만 x86 앱으로 넘어가는 순간 상황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ARM 아키텍처 지원 소프트웨어는 잘 작동하지만 윈도 앱 대부분이 지원하는 x86을 프리즘으로 에뮬레이션하면 시스템 요구사항이 높은 소프트웨어 실행이 어렵다고 지적한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리즘 에뮬레이션 성능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Dave2D에 따르면 프리즘 에뮬레이션에서도 프리미어 프로 등 일부 소프트웨어는 정상 작동하지만 아직 ARM 네이티브 지원이 없는 프리미어 프로에서는 일부 편집만 가능하고 GPU 기반 효과를 적용하면 상당히 느려진다. 네이티브 ARM 지원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다빈치 리졸브에서도 GPU 기반 효과 적용 시 느려지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에이수스 비보북S 15에서 디아블로 4가 프리즘 오류로 충돌이 났고 포트나이트는 전혀 로딩되지 않았으며 오버워치 2는 윈도 모드로 실행해야 했고 해상도가 1200×800으로 제한됐다. ARM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DIRT 5에서조차 프레임레이트가 19fps까지 떨어져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PC에서 게임 플레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오버워치 2 성능이 완벽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게임과 소프트웨어가 ARM 아키텍처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코파일럿+PC가 인텔 기반 x86 프로세서 대신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이번 호환성 이슈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ARM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코파일럿+PC에서 많은 기존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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