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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일부 언론 기사 AI로 요약해서…

실시간 AI 검색엔진을 개발 중인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에서 일부 언론사 기사가 AI에 의해 요약되어 필수 최소한 출처 표시만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사 기사가 표시된 건 퍼플렉시티가 제공하는 페이지(Pages) 기능 내에서다. 페이지는 사용자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웹페이지를 생성하는 기능으로 퍼플렉시티는 이 기능이 교육자가 학생을 위한 포괄적인 페이지를 만들거나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연구에 접할 수 있게 하거나 개인이 자신의 취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열정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

이 페이지에서 생성된 특정 페이지에 포브스가 주목했다. 포브스가 몇 달에 걸쳐 조사하고 공개한 유료 독점 기사가 포브스 보도를 요약한 다른 기사와 섞여 한 요약 기사로 표시됐다는 것이다. 보도에선 AI에 의한 요약 기사에는 포브스 유료 기사와 동일한 문구가 사용됐고 출처 표시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퍼플렉시티를 강하게 비난했다.

문제의 페이지에선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가 프로젝트 이글(Project Eagle)이라는 비밀 사업을 통해 AI를 탑재한 전투 드론을 은밀히 개발했다고 보도된 내용을 요약했다. 기자가 지적했을 당시에는 페이지 내 서문 바로 아래에 소스(Sources)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포브스를 비롯한 출처 목록이 나열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문 바로 아래 출처 목록 대신 문단마다 소스라는 문구와 언론사 로고가 표시된다. 소스 문구를 클릭하면 사이드바가 펼쳐지고 해당 문단의 출처가 되는 기사 URL이 표시된다.

보도에선 유료로 공개한 독점 기사를 사용하면서도 사용자가 굳이 클릭하지 않으면 출처가 표시되지 않는 방식 페이지에 대해 명확한 출처 표시가 없어 표절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 외에도 CNBC가 작성한 기사가 인용된 페이지가 있지만 해당 기사가 CNBC에서 발행된 것인지 거의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퍼플렉시티 측은 페이지 기능이 아직 거친 부분이 있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출처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눈에 띄게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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