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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통한 이명 조사 결과 살펴보니…

실제로는 소리가 없는데도 다양한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명은 불쾌감을 주고 불면증이나 청력 저하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애플은 5월 28일 아이폰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이명 조사 애플 청력 연구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애플은 2019년 출시한 애플 리서치 앱을 통해 앱을 설치한 아이폰 사용자로부터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건강 상태 데이터를 수집해 여러 과학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미시간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이명 조사인 애플 청력 연구다. 이 연구는 소음 노출이 청력, 스트레스, 기타 청각 관련 건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연구에서는 16만 명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명 유무와 생활 방식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4억 시간에 달하는 환경 소음 수준을 수집했다고 한다.

연구 결과 참가자 77.6%가 인생에서 이명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이명을 겪는다고 답한 참가자는 15%로 그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매일 이명을 듣는 비율은 55세 이상 참가자가 18~34세 참가자에 비해 3배나 높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7% 더 높았다. 반면 한 번도 이명을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참가자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4.8% 더 높았다.

대다수 참가자는 단기간 이명을 보고했지만 14.7%는 지속적인 이명을 겪는다고 답했다. 55세 이상 참가자 중에서는 지속적 이명 비율이 크게 증가해 무려 35.8%가 계속해서 이명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명 크기에 대해선 34.4%가 주의를 기울일 만큼 컸다고 답했고, 매우 컸다 혹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컸다고 답한 사람은 8.8%였다. 참가자 10%는 이명 때문에 소리를 명확히 듣는 능력이 방해받는다고 답했다.

애플 청력 연구에선 이명 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앱 기반 사운드 테스트도 진행했다. 대다수 참가자는 이명을 순수한 톤(78.5%) 또는 화이트 노이즈(17.4%)로 인식했다. 순수한 톤으로 들린다고 답한 사람 중 90.8%는 4000Hz 이상 고주파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화이트 노이즈로 들린다고 답한 사람 중 57.7%는 안정된 소리, 21.7%는 귀뚜라미 소리, 11.2%는 전기적 소리, 9.4%는 펄스 소리라고 답했다.

이명을 겪는 참가자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한 행동으로는 노이즈 기계 사용(28%), 자연의 소리 듣기(23.7%), 명상 실천(12.2%) 등이 있었다. 반면 인지행동치료를 선택한 참가자는 2.1% 미만이었다.

이명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복잡하기 때문에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이나 명확한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청력을 적절히 보호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관리하면 이명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애플 측은 밝히고 있다.

애플은 자사 애플워치 내 노이즈 앱, 에어팟프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이 이명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폰에서 설정>사운드와 햅틱>헤드폰 안전성에서 큰 소리 줄이기를 켜면 헤드폰이나 이어폰에서 나오는 일정 데시벨 이상 큰 소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시간 대학 연구팀은 이명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애플 청력 연구를 통해 얻은 이명 경험 추세는 이명 위험이 가장 높은 그룹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 결과 이명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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