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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당국에 체포된 바이낸스 책임자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 책임자인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이 2024년 2월 나이지리아를 방문할 당시 나이지리아 당국에 의해 갑자기 체포됐다. 체포 직전인 1월 감바리안 등에게 바이낸스는 나이지리아 정부에 1억 5,000만 달러 상당 암호화폐를 48시간 내에 지불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보고됐다.

2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감바리안과 동료는 나이지리아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감바리안은 4월 8일 정부 시설에서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위치한 쿠제 교도소로 옮겨져 4주간 구금됐다. 한편 동료 안잘와라는 구금 직전인 3월 23일 국외로 도피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에 따르면 감바리안은 바이낸스 탈세와 자금 세탁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 나이지리아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정부는 적절한 절차를 따라 사실과 증거에 기반해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처드 텅 바이낸스 CEO는 감바리안은 과거 미국 국세청(IRS) 특별수사관으로 금융범죄 과의 전쟁에 생애를 바쳐왔다며 그가 바이낸스에서 탈세 등 의사결정권을 가졌다는 나이지리아 당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또 나이지리아 정부는 무고한 직원을 강제로 구금하고 위험한 교도소에 가둬 바이낸스를 지배하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바이낸스를 둘러싼 논란으로 2023년 나이지리아 금융규제당국이 바이낸스에 나이지리아 투자자 모집 중단을 지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바이낸스는 나이지리아 내 광고 중단, 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당국은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거래가 나이지리아 화폐 나이라화 가치 하락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 하원 위원회가 바이낸스 대표에게 공청회 출석을 요구했었다.

1월 8일 나이지리아 의원과 감바리안 등 바이낸스 직원 그룹간 회의에서는 텅 CEO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등의 위협이 있었다고 바이낸스 측은 밝혔다. 회의 후 하원위원회 대리인을 사칭한 인물이 텅 CEO 변호사에게 의혹 해소를 위해 48시간 내 1억 5,000만 달러 상당 암호화폐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텅 CEO는 자사는 변호사를 통해 이 지불 요구를 거부했으며 이를 정당한 합의 제안으로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와 깊은 연관이 있는 한 기업 고문이 바이낸스 고위급이 나이지리아 국가안보보좌관실을 방문하면 일련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2월 26일 감바리안과 안잘와라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 당국자는 이들에게 나이지리아 바이낸스 사용자 관련 세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들은 이를 거부했다. 나이지리아 금융범죄수사당국은 미국 대사관에 감바리안은 현재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그가 이 대화에 적극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텅 CEO는 자사는 감바리안을 석방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며 이 신념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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