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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로리다, 공산주의 부정적 역사 의무화 법안 제정

중국 공산당 지도자인 모택동은 수천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를 낸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공산주의 관련 역사를 유치원을 포함한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제정됐다고 한다.

플로리다주 론 디센티스 주지사는 지난 4월 17일 공립학교 유치원생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에게 공산주의 역사를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공산주의 역사(SB 1264)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2024년 주의회 회기 중 106:7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것으로 주지사 서명으로 법률이 제정되면서 플로리다주 공립학교에서는 2026~2027학년도부터 공산주의 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 과정은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춰야 하며 수업에선 공산주의 관련 여러 사건과 공산주의자가 사용한 전술, 미국에서의 공산주의 역사 등이 가르쳐질 예정이다. 또 교육 과정에는 미국 외 국가에서 공산주의 통치 하에 자행된 잔혹행위를 포함해야 하며 법률 조문에는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대혁명, 쿠바공산당 및 라틴아메리카 각지 게릴라 세력 등 구체적인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디센티스 주지사는 회견에서 학생이 무지한 상태로 살아가거나 학교에서 공산주의 옹호자에 의해 세뇌당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플로리다 학생에게 공산주의의 악과 위험에 대한 진실을 확실히 가르칠 것이라면서 진실이 바로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본토 최남단에 위치한 플로리다주에는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공산주의 체제에서 탈출한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지역 주민에게 인권 유린과 정치적 탄압, 기본적 자유 박탈 등은 교과서 속 기술이 아닌 실제로 겪은 절실한 트라우마이며 공산주의 이념과의 투쟁 또한 개인의 실체험에서 비롯된 사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법안 서명식이 4월 17일 열린 것도 1961년 피그스만 사건을 기려 미국 지원군이 피델 카스트로 공산정권 축출을 위해 쿠바에 침공한 날짜와 맞춘 것이라고 한다.

한편 특정 정치체제를 적대시하는 교육 내용을 법으로 의무화한 것에 대해 공정한 교육에 대한 우려와 유치원생에게까지 공산주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플로리다주 교육 제도에서는 역사 수업에서 공산주의를 배우는 건 7학년부터였다고 한다.

반대표를 던진 한 의원은 세뇌라는 말이 오가고 있지만 먼저 교육 과정을 제대로 갖추고 학생에게 글로벌 정치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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