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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사용자 동의 없이 운전 데이터 불법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가 사용자 운전 데이터를 데이터 수집 업체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판매된 데이터는 보험사에서 참조되어 보험료 결정 등에 사용됐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 데이터 수집 실태 조사 결과 3월 GM, 혼다, 기아, 현대 등 제조사가 사용자 동의 없이 운전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한다. 최근 보도에선 캐딜락 소유주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GM 데이터 수집 실태를 추가 보도했다.

2021년식 캐딜락 XT6을 소유한 한 남성은 2023년 12월 자동차 보험 갱신을 위해 여러 보험사에 견적을 요청했다. 하지만 7개 보험사가 견적을 거부하는 등 보험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기존 보험료 2배로 계약을 갱신해야 했다.

운전자가 리버티 뮤추얼 보험사에 견적 거부 이유를 문의하자 렉시스넥시스 데이터를 참조한 결과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운전자가 렉시스넥시스에 자신의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자 지난 6개월간 캐딜락 XT6 운전 데이터가 공개됐다. 공개된 정보에는 258회분 운전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운전 거리, 시작/종료 시간, 속도, 급가속/급제동, 속도 위반 횟수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또 운전 데이터는 GM에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가 GM에 문의한 결과 운전 데이터는 GM 커넥티드카 서비스 온스타(OnStar)를 통해 전송됐지만 운전자는 마이캐딜락(myCadillac) 앱은 사용했지만 온스타 이용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 운전자 모르게 온스타를 통해 데이터가 렉시스넥시스에 판매되어 보험사와 공유된 것이다.

GM 데이터 수집 실태를 계속 취재해온 기자 역시 GM으로부터 운전 데이터를 몰래 판매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는 2023년 12월 배우자와 함께 2023년식 쉐보레 볼트 EV를 구입했는데 렉시스넥시스에 데이터 공개를 요청하자 배우자 명의 차량 운전 데이터가 렉시스넥시스에 전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기자 명의의 차량 데이터는 기록되지 않았다. 기자는 배우자 명의로 계약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기자가 GM에 문의하자 GM 측은 차량 구매 계약 당시 데이터 수집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자는 GM 데이터 수집 실태를 꾸준히 조사해왔기에 계약서를 꼼꼼히 검토했으며 데이터 수집 관련 조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자는 계약서를 자세히 봐야 하는 자신조차 이런 일을 겪는다면 일반 소비자에게는 데이터 수집 거부가 절망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는 차량 구매 당시 판매원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판매원이 기자 차량을 온스타에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판매원에 따르면 GM은 딜러에게 차량 계약을 할 때 온스타 등록 동의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자는 해당 화면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판매원은 사용자를 온스타에 등록하는 게 급여 평가에 반영된다고 증언했다. 다시 말해 GM이 딜러에 온스타 등록을 실적 지표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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