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에서 벗어나 독자 CPU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 룽신중커(龍芯中科, Loongson)이 개발한 3A6000이라는 CPU가 주목받고 있다.
3A6000은 룽신중커가 만든 아키텍처인 LA664를 채용한 시리즈로 2.5GHz 쿼드코어로 동작한다. 성능은 AMD 1세대 Zen 아키텍처 수준으로, 많은 CPU 파워를 요구하는 7-Zip 파일 압축 벤치마크에서는 Zen 1을 탑재한 라이젠 1800X 4코어, 8스레드에 조금 뒤처지고 Zen 2인 라이젠 3950X 4코어, 4스레드에는 3A5000 4코어, 8스레드로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3A6000은 룽신중커 이전 모델보다 38%나 큰 폭으로 성능이 향상됐고 SMT를 고려하면 향상 폭은 더 커진다. 3A6000에서 코어당 1스레드를 로딩하면 LA664 코어 4개가 Zen 1 코어 4개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다만 LA664는 2.5GHz로 동작하므로 클록당 성능은 뛰어나지만 낮은 클록 탓에 AMD Zen 3 수준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4K 동영상 인코딩 벤치마크에서는 룽신중커가 Zen 1을 앞선다. 이런 점에서 3A6000은 2.5GHz CPU로는 굉장한 성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분기 예측 능력에서도 3A6000은 건재하다. 명령당 예측 실패율에선 Zen 1과 대등하고 정확도 면에서는 Zen 2와 대등한 수준이다.
캐시 면에서는 Zen 2와 3A6000 모두 4개 코어가 공유하는 16MB 대용량 L3 캐시를 갖추고 있다. DRAM 레이턴시는 104나노초로 아직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사이클 카운트 기준으로는 고클록 라이젠 3950X보다 낮다.
Zen 2 수준 분기 예측 능력을 만드는 게 쉽지 않으며 룽신중커 엔지니어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3A6000은 중국이 외국산 CPU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 일환으로 그 점에서 3A6000은 좋은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Zen 1도 2024년 기준으로 상당히 쓸만해 중국 소비자는 3A6000 성능으로도 가벼운 일상 작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룽신중커에는 인텔이나 AMD 같은 대기업 자원이 없지만 이들처럼 세계적인 CPU 제조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