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예측해주는 AI 개발했다?

덴마크 기술대학 연구팀이 수입, 직업, 거주지 등 600만 명 이상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학습시켜 인간 조기 사망률과 성격 등을 예측할 수 있는 AI인 life2vec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통계청이 수집한 덴마크인 600만 명 익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life2vec 훈련을 실시했다. 챗GPT처럼 life2vec에 4년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하면 출생, 교육, 직업 스케줄 등에서 산출한 조기 사망률을 제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학습 데이터가 있다면 출산율, 비만 예측, 암 발병 확률 예측, 개인 성격 등 무엇이든 예측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600만 명분 2008∼2015년 사이 건강 상태, 직업 등 데이터와 이들이 2016∼2020년 사이 사망했는지 여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life2vec 훈련을 진행했다. 학습 데이터와 별개 피실험자 데이터에 2016∼2020년까지 사망했냐고 life2vec에 질문한 결과 78.8%라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다른 도시나 국가로 이사를 갈지 예측하는 데에도 73%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life2vec이 다른 어떤 알고리즘보다 조기 사망률 등의 예측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학습에 사용한 자세한 이벤트 시퀀스를 바탕으로 인간 생활 변화와 예측 가능성을 조사하는 걸 목적으로 life2vec을 개발했다고 한다. 다만 현재 life2vec는 연구 환경 외에서의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 시점에서 life2vec는 뭐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탐구하는 연구 프로젝트 단계라며 연구 일부를 더 공개적으로 공유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데이터 제공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life2vec이 일반 공개되더라도 덴마크 프라이버시법에 따라 보험 가입 심사나 기업 채용 활동 등 개인 의사결정에 life2vec를 활용하는 건 불법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는 이미 life2vec와 유사한 알고리즘이 보험사 등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알고리즘 예측을 토대로 보험료 인상, 은행 대출 거부, 공공의료 거부 등 차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life2vec를 포함한 기술로 인해 이 기술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또 이게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인터넷에는 life2vec를 사용해 사망 시기를 계산해주는 사이트가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와는 전혀 제휴 관계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