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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리모트워크로 일하고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 리모트워크와 직장 출근 노동을 절반씩 하는 하이브리드 워크에 대해 분석한 통계 데이터가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많은 노동자가 원격 작업으로 이행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많은 기업이 원격 작업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수렴된 뒤 한 주당 며칠은 집에서 원격 작업을 하고 며칠은 직장에서 일하는 하이브리드 워크 채용이 이어졌다.

그래도 하이브리드 워크로 일하는 직원은 미국에서 10명 중 1명 정도로 완전히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노동자 역시 같은 정도 비율이라고 한다. 덧붙여 미국 정부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워크나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노동자는 학력이 높고 백인이나 아시아인이 많은 경향이 있다.

2023년 미국 18∼64세 노동자 총수는 1억 4,300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80%는 일반적 방식 그러니까 직장에 출근해 일하며 나머지 10%는 하이브리드 워크, 10%는 리모트워크로 일한다고 한다.

노동자 학력을 보면 학력이 높은 학사 학위를 취득한 노동자 쪽이 하이브리드 워크나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비율이 높다. 대학원 수료 노동자는 전체 비율에선 가장 적지만 하이브리드 워크나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비율은 가장 높다. 이런 점 때문에 리모트워크는 고학력자의 사치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은 미국 경제 불평등을 밝혔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는 건강 위험이 가장 높은 시점에서도 대면 작업을 종종 해야 했으며 공중 보건 긴급 사태가 수렴한 지금 이런 업종 격차 그러니까 누가 리모트워크 혜택을 받고 그렇지 않은지 격차가 정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모트워크와 하이브리드 워크로 일하는 노동자를 인종, 민족으로 분류하면 66%가 백인이며 나머지는 아시아인, 히스패닉, 흑인과 기타 순이다. 덧붙여 미국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히스패닉게와 흑인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면 아시아인이 리모트워크와 하이브리드워크로 일하는 비율은 높다. 백인과 아시아계 노동자는 오피스워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또는 전체 시간을 리모트워크로 일할 가능성이 높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노동자는 식품, 서비스, 건설, 소매, 헬스케어 등 직접 대면해야 할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리모트워크와 하이브리드 워크로 일하는 노동자 연령층을 보면 25세 이하는 5% 미만으로 낮지만 25∼34세 25%, 35∼44세 27%, 45∼54세 23%, 55∼64세 18% 정도다. 25세 이하에서 리모트워크와 하이브리드 워크로 일하는 근로자가 적은 이유 중 하나는 미국에선 대졸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또 푸드 서비스 같은 리모트워크로 할 수 없는 일에 취업한 사람도 젊은 층이 많다. 이에 더해 졸업생이라도 20대 젊은 노동자가 풀타임으로 사무실에서 노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남녀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는 대졸로 일하는 여성이 많고 유연한 근무 형태가 표준이 되는 전문직 종사 여성이 많기 때문. 대졸이 아니라도 여성은 사무직이나 고객 지원 등 데스크워크가 많다. 이에 비해 남성은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 대면 업무 취업도 많아 상대적으로 성별에선 여성이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대졸 이상으로 한정하면 남녀간 리모트워크 비율은 거의 비슷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리모트워크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리모트워크나 하이브리드 워크로 일하는 노동자 중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층은 아이를 가진 부모로 리모트워크 보급으로 일과 육아를 양립시키는 게 가능해지고 있다.

장애를 가진 노동자는 리모트워크를 선호하는 것도 밝혀졌다. 많은 장애인에게 통근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는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리모트워크 가능성이 22% 높으며 하이브리드 워크 기회는 적다. 휠체어 사용자 등 이동에 장애가 있는 근로자는 완전 재택근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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