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애플 “AI 개발에 많은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애플 연례 주식 총회에 참석한 팀쿡 CEO는 AI 실용화 계획에 대해 2024년 후반 세부 사항을 밝힐 예정이라며 다량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획기적인 가능성이 있으며 생산성이나 문제 해결 등 태스크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AI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분야가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2024년 후반에는 생성형 AI로 새로운 분야 개척 방법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경쟁하는 구글처럼 명확한 생성형 AI 제품을 아직 개발하지 않았다. 한편 시리 같은 AI를 이용한 제품은 이전부터 개발하고 있다. 팀쿡 CEO는 그 밖에도 애플 비전프로 핸드트래킹 도구나 애플워치 심박수 경고 등에도 AI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일상적인 것부터 필수적인 것까지 모든 종류 작업을 위해 삶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AI를 통해 애플워치는 운동을 기록하고 산책이나 수영 여부 등을 자동 검출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아이폰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며 이는 모두 AI 덕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제품을 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는 명확한 답은 피했다.

주주총회에선 미국 최대 노동조합 연합인 AFL-CIO에 의해 제출된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자세하게 조사하는 투명성 보고서 작성 제안이 주주에 의해 부결된 적도 있었다. AFL-CIO 측은 다른 대형 기술 기업에 비해 애플은 AI 사용에 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애플은 정보 공개는 경쟁사와 경쟁할 때 전략으로 다 밝힐 수 없다고 반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이 10년 이상 장기간 진행하던 독자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 취소된 게 보도되고 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개발, 제조비용 절감 등 난항을 겪다가 2월 취소되게 됐다는 것.

프로젝트 타이탄은 당초 애플이 앞으로 아이폰 판매 대수 둔화를 대비해 당시 2조 달러 시장 가치가 있다는 자동차 산업에 눈을 돌리면서 2014년 시작한 프로젝트다. 시작 이후 애플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같은 분야 테슬라에서 많은 인력을 스카웃했다.

프로젝트 타이탄 출범 직전인 2013년 테슬라는 2017∼2019년 초를 목표로 한 모델3 양산에 시달리고 있었고 일론 머스크 CEO는 애플에 대해 당시 시장가치 10분의 1, 주당 240달러로 테슬라 인수를 제안했다고 한다. 팀쿡 애플 CEO는 테슬라 매각 관련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고 하지만 테슬라 인수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이며 2013년 이후 팀쿡은 머스크에게 테슬라를 애플에 매각하라는 말을 다시 꺼냈다고 한다. 이 때 머스크는 애플에 의한 인수에 흥미를 나타냈지만 팀쿡 CEO에게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머스크가 내건 조건은 자신이 CEO로 취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팀쿡은 2014년 애플이 비츠(Beats)를 인수헀을 때 창업자인 지미 아이오빈이 머물렀다는 걸 예로 들며 테슬라 CEO로 머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머스크에게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팀쿡에게 그게 아니라 애플 CEO로 취임하는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뜻밖의 조건을 들은 팀쿡 CEO는 장난치지 말라고 말했고 애플에 의한 테슬라 인수는 좌절됐다고 한다. 물론 팀쿡과 일론 머스크는 모두 테슬라 매각에 대한 협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보도에선 테슬라 인수가 실패로 끝나면서 타사를 인수하고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하는 것보다 애플은 독자 자동차를 개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이 탄생한 것이다.

또 애플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자율주행차에는 핸들이 존재하지 않고 대신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가 탑재되어 사용자가 시리를 이용해 제어를 할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 그 뿐 아니라 애플 자율주행차 디자인에 대해 애플 전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가 6개 창문과 지붕을 갖춘 피아트 600 같은 자동차 디자인을 팀쿡에게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