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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억 건 돌파…폭증하는 구글 검색 삭제 요청

구글은 저작권 침해 조치를 위해 구글 검색 결과에서 불법 콘텐츠를 상위에 표시하지 않거나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차단 처리는 주로 권리자 삭제 요청을 따르지만 이 삭제 요청 수가 기록적인 수준에서 증가하고 총 수 100억 건 돌파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저작권 침해에 대한 노력으로 검색 색인에서 해적판 사이트를 삭제하는데 중점을 둔다. 일부에는 검색 결과에 한 번도 표시되지 않고 인덱스에서 삭제되는 선점 삭제도 포함되어 있다.

구글은 개인정보보호, 보안 및 정보에 대한 액세스 데이터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에 2012년 저작권 문제로 인한 콘텐츠 제외 섹션을 추가했다. 이 페이지에는 지금까지 DMCA 요청 URL 총수, 저작권 침해로 지정된 도메인, 요청을 한 저작권자 수, 단체가 기록되어 있으며 2024년 1월 중순 단계에선 총 요청 수가 77억 4,931만 건이었다.

2024년 2월 말 무렵 이런 총 요청 수는 80억 건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부터 2021년경에는 총 요청 수가 10억 건 증가하는데 2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2023년 8월경 70억 건을 돌파한지 불과 6개월 만에 10억 건 증가하는 등 과거 전례 없는 추세로 증가하고 있다.

삭제 요청 증가는 DMCA 요청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에 의해 발생한다.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과 해적판 콘텐츠 삭제를 실시하는 링크버스터즈(Link-Busters)에 의한 신청은 2022년까지는 가장 많은 달에는 648만 건이었지만 2023년 9월 이후는 거의 매일 1,000만 건 이상 삭제 요구를 신청 내용이 구글 투명성 보고서에 표시됐다.

또 유사한 해적판 대책 서비스인 코메소(Comeso)는 주당 평균 120만 건, 연간 4억 건 이상 삭제 요청을 전송하고 있다. 국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과 웹코믹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코메소와 협력해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반년간 불법 콘텐츠 2억 800만 건을 삭제했다고 밝히고 잇다.

구글 투명성 보고서가 나타내는 지정 도메인에는 세계 최대 해적판 전자책 사이트인 제트라이브러리(Z-Library)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제트라이브러리는 국가나 지역별 도메인 외에 도메인 차단 대책으로 사용자 고유 도메인을 할당하고 액세스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제트라이브러리 관련해서만 수백만 개에 달하는 URL이 있다.

보도에선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머지 않은 시기 삭제 건수가 100억 건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80억이라는 수치가 방대하게 느껴지지만 구글 검색 색인에 추가된 도메인은 2013년부터 2016년 기록된 것만 해도 30조에서 130조까지 증가하고 있으며 삭제 도메인은 그 중 0.007% 미만 작은 비율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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