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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잊혀질 권리 삭제 알림 조치 중단했다

EU에선 과거 개인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남아 있을 때 검색 결과에 표시하지 않거나 인터넷상에서 삭제시키는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가 개인에게 인정되고 있다. 구글이 이 잊혀질 권리에 따라 해당 정보를 검색 결과에서 삭제한 걸 게시자에게 통지하는 걸 멈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6년 4월 제정된 EU 일반데이터보호규칙 GDPR에선 제17조에 데이터 주체는 관리자로부터 부당하게 지체하지 않고 자신에 관한 개인 데이터 소거를 받을 권리를 갖고 또 관리자는 부당하게 지체하지 않고 개인 데이터를 지울 의무가 있다는 잊혀질 권리가 명문화됐다.

이는 2015년 유럽사법재판소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점에 근거하며 구글은 이 판결에 따라 개인 데이터 삭제 요청 양식을 공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검색엔진에선 잊혀질 권리에 근거한 삭제 요청이 100만 건 이상 있었고 그 중 절반 이상은 거부됐지만 이미 150만 건 URL이 검색 결과에서 삭제됐다고 한다. 구글은 이전에 개인 데이터 삭제 요청 양식 신청에 따라 검색 결과에서 정보를 삭제하면 사이트 운영자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스웨덴 행정대법원이 2023년 12월 검색엔진이 콘텐츠에 대한 링크를 삭제했다는 사실을 사이트 운영자에게 알리는 것 자체가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고 본다는 판결을 내렸다. 구글 측은 스웨덴 데이터 보호 당국 결정에 따라 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다며 당시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 판결에는 구속력이 있으며 EU 전체 규제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구글이 사용자 대신 전화를 걸고 담당자가 나올 때까지 보류 상태로 기다리는 기능(Talk to a Live Representative)을 시험 도입했다. 이 기능은 알래스카항공, 코스트코, 페덱스 등 특정 기업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회사 전화번호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전화 요청(Request a call) 옵션이 표시될 수 있다. 이를 선택하면 구글이 대신 각사 지원망에 전화를 걸어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나올 때까지 보류로 하고 나오면 구글이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연결해준다. 이 기간 중 사용자는 통화 상황과 대략적인 대기 시간에 대한 피드백을 SMS로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사용자가 예약을 바꾸고 항공편을 취소하고 싶은 전화 목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부서에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구글에 따르면 이 기능은 미국 서치랩(Search Labs) 사용자용으로 제공되고 있어 안드로이드 또는 iOS 구글 앱, 데스크톱용 크롬에서 쓸 수 있다고 한다.

구글은 이전부터 스마트폰 상대방이 대기 중일 때 사용자로 바뀌어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다리는 대신 대기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다만 통화 상대가 인간에서 기계 음성으로 갑자기 바뀐다는 건 통화 상대를 당황하게 해버릴 수 있다. 이번 기능은 사용자 대신 전화를 걸어 주기 때문에 이보다 더 편리함이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구글 스마트홈 브랜드인 구글 네스트(Google Nest)에선 감시 카메라나 카메라 부착 도어벨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장기간에 걸쳐 보관하기 위한 정기 구입 플랜으로 구글 네스트 어웨어(Google Nest Aware)를 제공한다. 이 구글 네스트 어웨어 가격이 인상됐다.

구글 네스트 제품은 모든 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따라서 정기 플랜 구글 네스트 어웨어에 가입하지 않으면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상을 녹화할 수 없다. 구글 네스트 어웨어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영상 저장 3시간까지 녹화를 볼 수 있다. 구글 네스트 어웨어에 가입하면 영상 보존 기간이 30일까지 확장되어 나중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선 지난해 9월 다른 지역보다 한 발 앞서 구글 네스트 어웨어 요금이 25∼33% 인상됐다.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가격이 올랐다. 한편 구글은 2023년 이후 거의 모든 구독 서비스에서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 유튜브 TV, 구글 워크스페이스,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인상됐고 아직 구글 원만 인상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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