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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생성한다

해양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인 미네스토(Minesto)는 수중에서 연처럼 움직이며 1.2MW 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 드래곤12(Dragon 12)라는 조수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드래곤12는 날개 길이가 12m, 무게는 28톤에 이른다.

지구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발전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송전망 계획 기초가 되고 있다. 이런 재생 가능 에너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게 바로 조수력이다. 최근 일부 기업이 조수력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 상용화에 임하고 있으며 미네스토도 이 중 하나다.

조수력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은 미네스토 외에도 오비탈마린파워(Orbital Marine Power)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력 터빈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미네스토가 개발한 드래곤12는 해저에 고정되어 연처럼 바다를 떠돌면서 전력을 생성하는 기존과는 다른 놀라울 만큼 역동적 접근법을 채택했다.

육상에서 운용되는 연을 이용한 풍력 발전 시스템에선 연이 8자 패턴으로 비행해 일반 풍력 발전보다 많은 전력을 발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드래곤12도 바다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하고 일반 조수력 발전 시스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드래곤12 날개 길이는 12m가 넘기 때문에 이를 운송할 때에는 컨테이너에 맞게 세밀하게 분해해야 한다. 하지만 통상 풍력 발전으로 사용되는 터빈과 비교하면 콤팩트하고 해저에 고정하는 작업도 상당히 간단하게 끝난다고 한다.

다른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는 발전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건 발전 시스템 비용 성능이다. 미네스토에 따르면 2017년 시점 드래곤12 LCoE 그러니까 균등화 발전원가는 108달러/MWh지만 현재는 54달러/MWh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같은 조수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오비털마린파워는 동사 조력 터빈 LCoE를 253달러/MWh 미만으로 하기 위해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와 비교하면 드래곤12 LCoE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또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2년 착상식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추정 평균 LCoE는 89달러/MWh이기 때문에 드래곤12는 이보다 비용 성능 측면에서 뛰어나다.

드래곤12는 다른 조수력 발전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위치에 따라 더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영국과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북대서양 페로 제도는 드래곤12에 있어 이상적인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5만 5,000명 인구와 참새 100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페로 제도에는 다수 수로를 통해 조류가 흘러 들어온다. 이 때문에 물이 가속되면서 드래곤12 발전 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드래곤12는 페로 제도에 처음으로 배포됐으며 2024년 2월 9일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네스토 측은 드래곤12가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이며 예측 가능한 전력을 송전망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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