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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확산자 일부는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다

SNS 등에 범람하는 루머나 유언비어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려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이들 중에는 이게 가짜 뉴스라는 걸 알고 있지만 확산하는 게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현대 소셜미디어에선 많은 이들이 정치적 뉴스를 공유하고 확산하고 있지만 안에는 가짜 뉴스가 혼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가짜 뉴스는 2024∼2025년에 걸쳐 가장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가 될 것이며 가짜 뉴스 확산에 의한 사회적, 정치적 분단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는 가짜 뉴스 일부는 유료 광고와 봇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봇이 아니라 일반 소셜미디어 사용자라고 한다. 여기에서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심리학 교수인 톰 부캐넌은 미국에 거주하는 1,000명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확산한 비율이나 심리에 대해 연구했다.

조사 결과 20%는 나중에 가짜 뉴스라고 밝혀진 정보를 이게 가짜라는 걸 모르고 확산해 버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10%는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던 정치적 가짜 뉴스를 확산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일부는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러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사람 비율은 켤코 많지 않지만 소셜미디어 규모를 생각하면 일부가 확산하는 것만으로 가짜 뉴스가 산불처럼 퍼질 가능성도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얻기 어려워지거나 가짜 뉴스를 믿어버릴 위험이 있다.

연구팀이 과거 실시한 조사에선 일부는 재미있다고 생각해 뉴스를 확산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조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마음에 들지 않은 정치인에 대한 중상 캠페인을 지원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인 명성을 높여 타인의 정치적 견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짜 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목적을 갖고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이들에게 이 내용이 진실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본인은 그 유해성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좋은 의도로 가짜 뉴스를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비록 내용이 진실이든 허위든 뉴스를 공유해 세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심각한 감염이 유행하던 시기 이 위험성을 과장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으로 감염 예방에 모두 힘을 쓰는 걸 돕는다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연구팀은 유행하는 가짜 뉴스는 부정적인 감정을 환기하거나 도덕심에 강하게 호소하는 게 많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소셜미디어 지인이 가짜 뉴스를 공유하는 걸 보면 강한 어조로 주의학나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를 지적받은 이들은 오히려 의견이 치우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엄격하게 의견을 내는 게 역효과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폐해를 피하면서 가짜 뉴스와 싸우려면 플랫폼 공식 가이던스에 따라 보고 양식에서 가짜 뉴스를 보고하는 게 좋다. 또 자신이 어떤 이유로 가짜 뉴스를 공유하고 싶어진다면 이 기분을 전할 메시지를 전달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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