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는 종종 화려한 효과음과 배경 음악 같은 큰 소리에 노출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연구팀은 게임 내 큰 음량이 청력 저하와 이명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헤드폰이나 이어폰 장시간 장착, 라이브 하우스 등에서 큰 음량으로 음악 등을 듣는 건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음 레벨 발생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게이머 수는 2022년 시점 전 세계 30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게임이 청력 저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지금까지 대규모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5만 3,833명을 대상으로 검토된 14건 연구 논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슈팅 게임에서 소리 크기가 평균 88.5~91.2dB, 레이싱 게임은 85.6dB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 WHO 가이던스에선 성인의 경우 80dB 이상 소음에 주 40시간 노출되면 청력 저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WHO는 90dB 소음을 일주일에 4시간, 95dB 소음을 일주일에 1시간 15분 이상 듣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사격음처럼 1초 미만 짧고 큰 소리인 임펄스음은 최대 119dB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리 허용 한계는 아이에선 100dB, 어른은 130∼140dB로 알려져 있으며 임펄스음이 위험한 레벨 음량이었던 게 나타났다.
더구나 남성은 여성보다 비디오 게임 플레이 빈도가 높고 오랫동안 게임 내 큰 음량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피험자 자가 신고 데이터와 피험자 청력 검사 결과를 조합해 청력 평가를 실시한 연구에선 게임과 난청, 게임과 이명간 상관관계가 인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실시한 논문 수는 불과 14건으로 한정됐지만 일부 게이머 그 중에서도 게임을 자주 플레이하는 게이머나 평균 음량 이상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는 아마 허용되는 소음 노출 한계를 넘어서서 지속적인 청력 상실과 이명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걸 시사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청력 저하를 일으키는 게임 종류나 게이머 거주지, 성별, 연령 등 영향에 대해선 더 자세한 연구를 실시해 게임과 난청 관련성을 더 강하게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이 향후 과제로 언급됐다. 연구팀은 또 이번 분석 결과는 게이머 사이에서 안전한 청취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게임이 갖는 잠재 위험 인식과 교육에 초점을 맞춘 개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덧붙여 영국 왕립청각장애인연구소는 현재 음량으로부터 50% 낮추는 게 바람직하며 1시간마다 적어도 5분,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해 귀를 쉬게 해야 한다는 점, 게임센터 등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는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등을 사용해 소음 허용치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