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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 31% “이미 생성형 AI 사용중”

매년 3월 개최되는 게임 개발자 행사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주최 측이 3,000명 이상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31%가 개인적으로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하고 18%가 개인적으론 사용하지 않지만 직장 동료는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생성형 AI는 이미지나 문장, 음성이나 음악을 자동 생성해주는 도구지만 학습에 이용학 데이터세트가 저작권 침해인지 어떤지 논의가 해결되지 않았고 또 생성형 AI가 인간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 반발을 낳고 있다.

또 미리 녹음한 음성으로부터 AI로 합성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걸 계약 조항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늘면 미국 성우나 조합으로부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가 이용되는 게 그래픽이나 소리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을 할 때 깃허브 코파일럿에 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더구나 재무, 마케팅, PR, 제작 등 부문에서 자료를 만들거나 회의 내용을 쓰는 걸 목적으로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게이머가 직접 인지할 수 없는 부분에서도 생성형 AI가 활약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GDC가 개발자에게 생성형 AI 도구를 자신의 회사나 조직에서 사용 중이냐고 물었다.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이 31%, 자신은 사용하지 않지만 동료는 사용 중이라는 응답은 18%,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흥미가 있다 15%, 사용하고 있지 않고 흥미도 없다 23%였다.

또 위 질문에서 사용 중이라고 응답한 개발자 직종을 조사해보면 경영 재무 44%, 커뮤니티/마케팅 41%, 제작/팀 매니지먼트 33%, 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 25%, 게임 디자인 21%, 스토리/각본 13%, 비주얼 아트 16%, 음성 14%, 품질 보증 6%였다.

GDC는 응답자 대부분은 코딩 지원과 콘텐츠 작성 속도 향상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GDC에 따르면 개발자 84%가 생성형 AI 사용에 대해 어느 정도 혹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한 응답자는 생성형 AI에 의해 누군가의 일이 완전히 대체되어 버리는 건 정말 우려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력을 삭감하는 게 아니라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2023년 9월 유니티가 가격 체계를 대폭 변경해 게임 개발자가 강하게 반발한 것에 따라 GDC는 사용하고 있는 게임 엔진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있다. 그 결과 응답자 3분의 1은 지난 1년 이내에 게임 엔진 전환을 검토했거나 이미 전환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다만 거의 절반은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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