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이 많은 사람 중에는 스마트폰 앱이나 알람 시계 스누즈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깔끔한 각성과는 거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스누즈 기능(snooze button)이지만 오히려 깨어난 직후 인지력을 높여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스누즈 기능을 이용하는 건 목표 기상 시간 조금 전부터 알람이 울리므로 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간헐적인 알람으로 수면이 중단되면 수면 부족과 동등한 영향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하룻밤 수면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스누즈 기능으로 일어나는 것 자체를 주제로 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일하는 사람 절반이 매일 아침 한 번은 스누즈 버튼을 누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음에도 이 영향을 잘 모르는 스누즈 기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대 연구팀은 스누즈 기능으로 일어난 사람에게 인지력 테스트를 받는 실험을 실시했다.
첫째 어떤 사람이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는지 조사한 첫 조사에선 설문 조사 응답자 1,732명 중 69%에 해당하는 1,195명이 때때로 또는 그 이상 빈도로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거나 여러 알람 설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알람은 1회만 사용하지만 스누즈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287명이었다.
분석 결과 스누즈 기능을 시용한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연령이 6세 낮고 야행성일 가능성이 4배나 높은 걸 알 수 있었다. 또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일 수면 시간이 평균 13분 짧았지만 휴일 수면 시간은 동일했다. 양쪽 그룹에서 수면 질 차이는 없었지만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낮에 졸음을 느낄 가능성이 3배 높았다고 한다.
이어 실시한 2번째 실험에선 습관적으로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는 31명에게 실험실 내에서 스누즈 기능 있음과 없음으로 2박씩 진행했다.
기본 수면 시간은 2가지 수면 조건에서 동일했지만 스누즈 기능 있음에선 언제나 일어나는 시간 30분 전에 첫 알람을 울리고 9∼10분 간격으로 3회 스누즈를 울렸다. 그 결과 스누즈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일어나기 직전까지 자고 있었을 경우보다 6분 정도 수면 시간이 짧아졌다. 한편 스누즈 기능 없음에선 기상 시간에 확실히 알람이 울려 1회로 일어났다.
기상 후에 산수 테스트나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하자 스누즈 기능을 사용해 일어나면 기상 직후부터 성적이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스누즈 기능 없이 갑자기 눈을 뜨면 일어나서부터 실력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관성 효과가 일하는 게 확인됐다. 또 자가 신고로 회답해준 기분이나 졸음, 타액 검사로 조사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준은 스누즈 기능을 사용해도 사용하지 않아도 같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30분간 스누즈는 수면이나 깨어남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기상 직후 머리 회전이 조금 빨라졌다며 스누즈 버튼을 누를 때마다 곧바로 2번 자는 사람만 대상인 건 유의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