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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만, 오픈AI 복귀한다

지난 17일 오픈AI 샘 알트만 CEO 퇴임과 퇴사 이후 오픈AI에선 알트만 복귀를 목표로 이사회 재편을 포함한 협상이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오픈AI가 결국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결국 샘 알트만이 CEO로 되돌아온다고 밝혔다.

한 차례 퇴임 홍역을 치른 샘 알트만이 CEO로 복귀하면서 이사회 멤버도 바뀌었다. 새로운 멤버가 된 건 전 세일즈포스 브렛 테일러, 전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 기존 이사였던 애덤 디엔젤로다.

알트만 퇴임과 퇴사 발표에 맞춰 오픈AI 사장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그렉 브록맨 역시 오픈AI에 복귀한 모습을 올렸다.

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사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오픈AI와 알트만 사이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11월 1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알트마 등을 영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현재 알트만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아니라 오픈AI로부터의 게스트로 취급받고 있는 상태다. 또 알트만은 CEO 해임에 찬성한 이사 사임을 조건으로 오픈AI로 돌아갈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오픈AI 직원 대부분이 알트만 복귀와 이사 전원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것도 밝혀졌다.

한편 오픈AI 내에서 샘 알트만 해임 소동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보도도 눈길을 끈다.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로서의 오픈AI 아래에 사업을 수행하는 영리 부문이 존재하는 이상한 구조다. 이는 안전하고 전 인류에 이익을 가져오는 범용 인공지능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픈AI가 비즈니스 면에서 호조였음에도 알트만이 갑자기 해임되어 버린 건 이사회가 비영리단체로서의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알트만과 이사회 관계가 악화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오픈AI 공동 창업자로 연구 담당 부사장이었던 다리오 아모데이가 오픈AI를 퇴사한 적이 있다. 당시 아모데이를 비롯한 몇 명이 알트만을 오픈AI로부터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아모데이 계획이 실패하면서 결국 그는 오픈AI를 떠나 경쟁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을 설립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알트만 해임을 지지한 건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 FAQ 사이트 쿼라 공동 창업자인 애덤 디엔젤로, 기업가인 타샤 맥컬리, CSET(Georgetown Center for Security and Emerging Technology) 이사인 헬렌 토너 등 4명이었다.

보도에선 오픈AI 이사회 관계자 증언으로 알트만 해임 결정에 이른 건 한 사건이 계기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신뢰를 잃어 볼안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오픈AI 이사회는 알트만이 이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픈AI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 3명이 사임했다. 이 중에는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로 오픈AI에 투자하고 있던 리드 호프만도 있었다. 보도에선 호프만 사임으로 오픈AI 이사회는 학자와 외부인으로 기울어져 알트만과 그의 비전에 대한 이해가 희미해졌다고 한다. 더구나 이사회 3명 빈 자리에 누구를 지명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정리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비어 있는 상태다.

또 알트만과 이사회 사이에 불화가 생긴 큰 계기는 이사회 멤버 중 1명인 토너가 발표한 논문이었다. 토너는 CSET 연명으로 논문(Artificial Intelligence and Costly Signals)을 지난 10월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다른 기업이 비슷한 성능 제품을 낼 때까지 경쟁 업체인 앤트로픽은 채팅봇인 클로드 출시를 지연해 의지를 나타냈다고 적었다. 이 부분이 알트만의 분노를 샀다고 한다. 앤트로픽 방식을 칭찬하는 한편 오픈AI의 안전성에 대한 대처를 비판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보였다는 것이다.

오픈AI는 2023년 7월부터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 논문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알트만은 토너에게 이메일로 경고했다고 한다. 토너는 이 논문은 AI를 개발하려는 국가나 기업 의도를 이해하려고 할 때 일반인이 직면하는 과제를 분석한 학술 논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알트만은 오픈AI 이사회 멤버가 낸 비판은 무게가 있다고 답했다. 더구나 알트만은 토너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이사회로부터 해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스케버가 이 때 알트만에 대해 AI 성장과 AI 안전성간 균형을 무시하고 성장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서스케버는 AI 안전성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알트만 해임에 찬성했다. 알트만 해임안이 이사회에 제안됐을 때 오픈AI 최고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권은 알트만 추방은 회사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며 이사회 책임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토너는 오픈AI 사명은 전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AI를 개발하는 것이며 알트만을 추방해 회사가 부서지는 일이 있어도 전 인류 이익과 일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알트만이 없으면 오픈AI가 더 강력해진다는 주장이 이사 견해가 됐다고 한다.

이사회는 또 트위티 전 CEO인 에밋 쉬어를 알트만 해임 이후 새로운 CEO로 임명햇다. 하지만 쉬어가 전원 집합 회의를 고지한 사내 슬랙에는 직원 일부가 가운데 손가락을 든 이모티콘으로 답하고 현장에 온 것도 수십 명에 불과했다.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현재 이사를 해임하고 독립된 이사를 새로 임명하지 않으면 오픈AI를 사직하고 알트만을 따라가겠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결국 알트만이 돌아왔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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