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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카스퍼스키‧위챗 정부 단말 설치 금지”

캐나다 정부가 중국 메시징 앱인 위챗(WeChat), 러시아 백신 소프트웨어인 카스퍼스키 제품에 대해 프라이버시와 보안 위험이 있다며 정부 지급 휴대 단말 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재무위원회는 위챗과 카스퍼스키 제품에 대해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허용할 수 없는 수준 위험이 있다고 평가를 내리면서 이들 소프트웨어에 대해 정부 지급 휴대 단말에서 사용하는 걸 금지했다. 이 발표 이후 해당 소프트웨어는 단말에서 삭제되고 향후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도 차단될 예정이다.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재무위원회장은 위챗과 카스퍼스키가 모바일 기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때 엄청난 데이터량에 액세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캐나다 정부 네트워크와 데이터 안전, 보호를 유지하고 글로벌 파트너 접근 방식에 따라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정부 지급 단말에서 삭제되는 것으로 일반인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할지는 개인 선택에 맡겨지고 있다. 중국 외무부는 캐나다 정부 발표에 반발하며 데이터 보안 유지를 구실로 실질적 증거도 없이 중국 기업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금지령은 국가 권력을 남용한 것으로 특정 국가 기업 행동을 부당하게 억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카스퍼스키 역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결정에는 사전 경고도 없었고 정부 우려에 대처할 기회도 없었다며 평가가 아니라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결정이라는 성명을 냈다.

위챗은 미국에서도 시선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금지 움직임이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결정이 뒤집힌 바 있다. 카스퍼스키도 미국에서 보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방통신위원회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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