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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 “하마스 공식 채널 유지할 것”

텔레그램 창시자이자 CEO이기도 한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하마스가 운용하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대해 채널을 강제 폐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5년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고 10월 7일 공격을 가했다. 이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선 현재 2,8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측에서도 적어도 1,400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세지만 하마스에 대해선 국제 사회로부터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으며 하마스 자금원으로 보이는 암호화폐 계좌가 동결되거나 인터넷상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에 관한 가짜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EU가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하마스가 폭력적인 전쟁 관련 콘텐츠를 게시하기 위해 메시징 앱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 하마스 공식 채널에는 이스라엘 공격 당시 촬영한 것으로 생각되는 125개 이상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이런 종류 폭력성 콘텐츠를 하마스가 텔레그램에서 다룰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에선 텔레그램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구글 산하 싱크탱크인 직소(Jigsaw) 재스민 그린 CEO는 이런 종류 콘텐츠가 하마스 지지자를 조직하고 추가적인 폭력 행위를 촉구하게 될 걸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도에선 텔레그램은 엑스상에서 유출되는 미확인 정보를 정리하기 위한 허브로 이용되고 있으며 두 플랫폼이 분쟁에 관한 유출 정보와 가짜 정보라는 이중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텔레그램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텔레그램은 하마스 공식 채널이나 관련 채널을 폐쇄할 의향이 없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램 두로프 CEO는 하마스 공식 채널을 폐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매일 텔레그램 사회자와 AI 도구는 공개 플랫폼에서 수백만 명에게 분명하게 해로운 콘텐츠를 제거한다며 텔레그램을 이용해 민간인에게 미사일 공격에 앞서 해당 지역에서 떠나라고 경고할까 아니면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까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람에게 알고리즘으로 충격적인 콘텐츠를 홍보하는 다른 앱과 달리 텔레그램은 사용자가 구독한 콘텐츠만 받을 수 있어 텔레그램 채널 선전자를 크게 증폭하는데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대신 연구자와 저널리스트 등에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고유 출처로 사용된다면서 근원을 파기하는 건 쉽지만 이렇게 하면 비참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로프는 하마스 정보를 잃으면 공격에서 일반 시민이 도망칠 기회조차 잃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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