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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 창업자 “AI 진보 막는 건 일종의 살인”

초기 인터넷을 석권한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개발자로 벤처캐피털 a16z(Andreessen Horowitz) 창업자이기도 한 마크 안드리센(Marc Andreessen)이 a16z 공식 사이트에서 테크노 옵티미스트 선언(Techno-Optimist Manifesto)을 발표했다.

이 글은 거짓말, 진실, 지능, 인생의 의미, 적, 미래 등 15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항목마다 관점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첫 항목인 거짓말에서 안드리센은 우리는 속이고 있다면서 사회를 열화시키고 아이를 타락시키고 인간성을 손상시키고 미래를 위협하고 모든 걸 파멸시키기 직전이라고 말한다. 한편 다음 항목인 진실에서 우리 문명은 기술 위에 구축됐으며 기술은 인간의 야망과 성과의 영광이며 진보의 원동력이며 가능성을 실현해준다며 훨씬 뛰어난 삶과 삶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주장을 진실로 열거한 뒤 다시 기술 기치를 내걸 때까 왔으며 테크노 옵티미스트가 될 때라고 선언했다.

안드리센은 테크노 옵티미스트 그러니까 기술낙관주의 사회는 계속 진보할 것인지 파멸할 것인지에 대해 기술을 인구나 천연 자원에 늘어선 진보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한 뒤 인구 감소와 자원 유한성으로부터 영속 성장을 위한 유일한 근원은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예로 어둠에 대항하기 위한 조명부터 더위와 추위에 견디기 위한 냉난방, 연결을 요구하기 위한 인터넷,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백신 발명까지 다양한 기술 개발을 들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안드리센이 중시하는 건 AI다.

지능 항목에서 안드리센은 AI는 연금술이며 현자의 돌이라고 믿는다며 전쟁을 예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AI가 인명을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에 관한 논의 중에는 기술에 대한 우려로 인해 AI 개발을 지연 또는 정지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에 대해 안드리센은 AI 감속은 인명을 희생하는 일이라며 다시 말해 막지 않으면 존재할 수 있던 AI에 의해 막아야 할 죽음은 살인의 한 형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다만 AI가 있으면 이상향 같은 사회를 마들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토피아가 아니라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가는 것으로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인이 공개한 이번 선언에 대해선 여러 반응이 나왔다. 한 보도에선 안드리센이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인용하고 있다고 언급해 기계가 빼앗기면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안드리센은 공산주의를 반복 비난해 이 위험성을 부분적으로 시사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도에선 안드리센과 다른 벤처캐피탈리스트가 AI를 둘러싼 대화를 제한해 가장 얻을 게 많은 입장에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안드리센이 AI를 옹호한 건 투자자로서의 포지션 토크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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