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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 배달 로봇, 카메라 영상 경찰에 전송한 이유

우버이츠(Uber Eats)는 자동 배송 로봇 기업인 서브로보틱스(Serve Robotics)와 제휴해 최대 2,000대 자율형 배달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자율형 배달 로봇이 가동 중 항상 촬영을 하고 있으며 촬영한 영상을 경찰에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율 배송에 적극 참여하는 우버이츠는 서브로보틱스와 제휴해 2022년부터 자율형 배송 로봇을 테스트했다. 우버이츠는 이후 산호세와 댈러스, 벤쿠버, LA 등에 로봇 2,000대를 배치하고 이런 로봇을 이용한 자동배달을 202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서브로보틱스는 자율형 배달 로봇에 대해 AI를 이용해 자율적으로 배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이런 로봇을 항상 원격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보도에선 서브로보틱스가 자사 자율형 배달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을 경찰에 전송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메일을 공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영상을 송신하게 된 사건은 LA에서 발생한 2인조 남성이 자율형 배달 로봇을 도둑질하려던 사건이다. 결과적으로 절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강도 미수 사건으로 LAPD에 의한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서브로보틱스는 LAPD에 대해 로봇이 촬영한 도난 당시 영상 등을 송신했다. LAPD는 서브로보틱스에서 전송된 영상을 바탕으로 수사를 실시해 범인을 체포했고 절도 미수에 의한 유죄 판결을 받는데 성공하고 있다.

LAPD 측 형사는 서브로보틱스가 제공한 영상이 없었다면 범인을 식별할 수 없었다면서 영상을 확인하는 건 범죄 수사를 수행하는데 중요하며 피해자와 법집행기관 모두에게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로보틱스 측은 경찰로부터 이번 절도 미수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삭제되기 전 경찰에게 영상을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자사에선 프라이버시 정책 관련법에 따라 보안상 부득이한 경우를 빼면 촬영환 영상을 정기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자사 개인 정보 취급 방침은 재산과 관계자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법집행기관, 정부 당국, 경찰 등 제3자와 공유할 수 있다고 기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보도에선 서브로보틱스는 영상을 보존하는 기간이나 감시를 할 때의 정책 등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 서브로보틱스는 요리를 주문한 고객 프라이버시만을 지키고 있으며 배달과 관련이 없는 지역 커뮤니티 프라이버시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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