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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마이크로 플라스틱 원인 중 하나는 車 타이어?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강이나 바다에 흐르면 어패류가 먹어 버리는 일이 생겨 해양 오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UCLA 등 연구팀이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첨가물 6PPD가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물고기에 유입된다고 보고해 해양 마이크로 플라스틱 일부가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걸 밝혔다.

2020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선 미국 서해안에 서식하는 은연어 조사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약한 은연어가 6PPD라는 화학 물질을 품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보통 6PPD는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균열과 열화를 억제하는데 사용되는 노화방지제다. 연구팀에 따르면 6PPD 자체는 그다지 독성이 없지만 대기 중 오존에 노출되면 6PPD-quinone이라는 물질로 변화한다고 한다. 6PPD-quinone이 물에 녹으면 강한 독성이 발생해 은연어를 포함한 많은 물고기가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이 발표한 6PPD-quinone 발견과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타이어나 브레이크로부터 방출되는 입자에 의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비정부 조직 퓨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s)은 2020년 해양 마이크로 플라스틱 78%는 합성 타이어 고무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기도 하다. 또 합성 타이어 고무에서 방출된 마이크로 플라스틱 독성 입자를 섭취한 해양 생물은 행동이 변하거나 성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자동차 연구기관인 이미션애널리틱스는 자동차 1대가 1km 주행할 때마다 합계 1조개에 달하는 초미세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를 방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런 초미세 입자 크기는 100나노미터 이하이기 때문에 폐를 통과해 혈액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지적됐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던런 연구팀은 타이어 마모에 따라 방출된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가 심장병과 폐 질병, 발달장애, 생식장애, 암 등 다양한 건강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 발생원이 자동차 타이어인 이상 전기차가 보급되어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렵다. 오히려 전기 자동차는 기존 가솔린차보다 중량이나 토크가 높기 때문에 가솔린차보다 20% 더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를 방출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각국 규제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대처를 실시하고 있다. EU에선 2022년 11월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책정했다. 유로7에선 브레이크와 타이어 마모로 인해 방출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배출이 규제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 규제 당국은 2024년까지 6PPD 대체 물질을 찾기 위해 2024년까지 대기 중 6PPD-quinone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 요구에 따라 타이어 제조사는 새로운 타이어 구성이나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 방출을 억제하면서 6PPD를 타이어에 부착시키는 특별한 대전 구조 등 다양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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