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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속 아바타, 드디어 발이 생겼다

지금까지 메타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속 아바타는 상체가 떠있는 유령 상태였지만 마침내 인간처럼 땅에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 커뮤니티 포럼에서 퀘스트 홈(Quest Home) 베타 버전으로 아바타에 하반신이 설정된 걸 발표한 것. 메타 측은 호라이즌 홈과 호라이즌 월드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발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메타는 2021년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메타버스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술 기업 중 가장 두둑한 자금을 보유한 R&D 기업 중 하나지만 이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음에도 아바타 그래픽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가을에는 마크 주커버그 CEO의 무표정하게 눈을 뜬 메타버스 내 아바타 셀카가 저품질이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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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2022년 콘퍼런스에서 주커버그 CEO가 다리가 있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실제 호라이즌 월드 플랫폼이 아니라 모션캡처 기술로 제작된 것이었다. 메타버스 핵심은 가상공간에서 신체적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에선 얼굴 표정이나 머리 위치를 측정하고 갖고 있는 컨트롤러로 팔 위치는 특정할 수 있지만 하반신은 허리에서 아래까지 기기를 장착하지 않으면 어렵다.

메타버스를 완전하게 실현하려면 신체에 많은 기기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난점이 되는 셈이다. 메타는 대략적인 근사치로 이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용자 발 움직임을 측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발끝이 어디에 있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바타 다른 곳에 실제 움직임이 반영될 때 조금 어색해져 버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베타테스터는 다리가 3인칭 관점에서만 보이는 사양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 다리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다리는 볼 수 있지만 자신의 관점에서 내려다보면 자신의 다리는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라이즌 월드 속 인간은 큰 진보를 이루려 한다. 오는 9월 27일 메타 커넥트 콘퍼런스에선 최신형 메타 퀘스트3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공개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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