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귀에 미묘하게 주파수가 다른 소리를 들려줘 생기는 소리의 음을 이용한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는 공명음에 의해 생긴 저주파 신호가 뇌파에 작용하는 것으로 힐링 효과나 인지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폴란드 아담미츠키에비치 대학 연구팀은 바이노럴비트는 실제로 인지 능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반대로 방해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바이노럴 비트는 예를 들면 오른쪽 귀에는 440Hz, 왼쪽 귀에는 445Hz와 미묘하게 높이가 다른 소리를 들려줘 뇌 안에서 소리가 합성되어 차분 5Hz가 생겨 명상 상태 등에 보이는 세타파를 유발한다고 한다. 바이노럴 비트에는 릴렉스 효과나 힐링 효과, 인지 능력을 높이는 효과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바이노럴 비트지만 이 효과를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많고 연구팀 역시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바이노럴 비트를 듣는 게 인지 능력을 높이는지 아니면 단순한 위약 효과에 불과한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폴란드 성인 920명을 대상으로 추상적 추론과 능동적 집중력, 워킹 메모리를 측정하는 일련의 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실험 대상자는 40분에서 1시간에 실행할 수 있는 2가지 지능 테스트 중 하나를 무작위로 할당했으며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받도록 요청했다. 헤드폰에선 바이노럴 비트, 클래식 음악, 단일 소리, 무음 4가지 조건으로 재생됐다. 마찬가지로 일부 대상자에게는 집중력과 기억력, 학습력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되는 15Hz 바이노럴 비트와 세타파가 유발되어 힐링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되는 5Hz 바이노럴 비트라는 2종류 음성이 각각 재생됐다.
연구팀은 또 바이노럴 비트 위약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에게 바이노럴 비트는 뇌 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바이노럴 비트에는 뇌 기능 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없다, 바이노럴 비트에 대한 설명 없음 중 하나를 제시했다.
조사 결과 바이노럴 비트 주파수와 대상자에 대한 설명차에 관계없이 테스트 결과는 모두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바이노럴 비트에는 위약 효과도 포함해 뇌 기능을 자극하는 효과는 없지만 인지 작업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클래식 음악과 단일 음향 같은 다른 음향 자극은 대상 성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바이노럴 비트가 인지 기능을 높이는 효과를 낳지 않는 요인에 대해 바이노럴 비트가 어떤 형태로 뇌파에 간섭해 뇌파 주파수를 낮추는 것으로 뇌 활동이 주어진 태스크와 미스매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발생한 세타파에 의한 졸음이 집중을 초래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또 특정 뇌파 주파수를 조정하려고 하면 인지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폭넓은 주파수가 관여하는 뇌의 정상 절차를 바이노럴 비트가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학습을 실시하는 세션에서 바이노럴 비트를 듣고 있는 대상자의 뇌파 패턴을 기록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에 따라 바이노럴 비트가 인지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