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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타임 긴 유아, 발달 지연 가능성”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유아 스크린타임이 너무 많으면 발달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소아과학회지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of Pediatrics)에 게재된 연구에선 유아 7,097명이 태블릿, 스마트폰, TV, 기타 기술을 이용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으며 그 결과 유아의 정신적, 신체적 능력이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조사했다.

참여한 아이 부모에게는 평소 TV와 DVD, 비디오 게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포함한 인터넷 게임 등을 몇 시간 사용하는 걸 허가하고 있는지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세까지 하루 최대 4시간 스크린타임을 허용 받은 유아는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 능력 지연 가능성이 3배 높다고 한다. 한편 4시간 이상 스크린타임을 받은 아이는 능력 지연 가능성이 5.78배 높았다고 한다. 또 미세한 운동 능력이 발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1.74배 높고 개인적, 사회적 능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2배 높다고 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4세까지 긴 스크린타임을 가진 아이는 커뮤니케이션, 종합 운동 능력, 섬세한 운동 능력, 문제 해결 능력, 개인적이나 사회적 능력에서 발달 지연이 보고됐다. 전문가는 아이는 말하기를 적극적으로 하면 말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화면을 보는 것만으론 대화 연습 기회가 거의 없다면서 단어를 많이 듣는 기회는 있을지 모르지만 해당 단어를 말하거나 대화에서 교환을 하는 연습은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세 미만 유아에게는 어떤 장치라도 스크린타임은 주지 말라고 제언하고 있다. 2세아에 대해선 1시간 넘는 스크린타임을 주지 말라고 권장한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이들이 건강하려면 삶의 시작부터 건강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어린 시절은 급속한 발달 시기이며 가족 생활 스타일이 아이 건강에 적응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스크린타임이 증가하면 아이가 지루함을 느끼는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루함이 창의성을 낳거나 아이가 스스로를 진정시켜 스크린에 의지하지 않고 끝나게 될 수 있다. 조금 지루함을 느끼면 처음에는 조금 불쾌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이후 자신이 더 기분 좋아지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는 창의성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스크린타임 증가는 아이의 공감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뇌가 발달하고 성장하려면 외부 자극이 필요하다. 더 중요한 건 자극을 처리하는 시간이다. 스크린을 터치하면 유아의 인간 감정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고 좌절감을 제어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또 다른 아이와 노는 등 행동으로 뇌 능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이 역시 방해받게 된다.

이 연구에선 조사 대상 유아 중 4%만 하루 4시간 이상 스크린타임이 주어졌다. 18%가 2∼4시간, 대부분은 2시간 미만이었다고 보고됐다. 또 더 많은 스크린타임이 주어지는 유아 모친은 어린 나이에 출산한 여성으로 수입과 교육 수준이 낮고 산후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 결과에는 역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보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아이는 이미 발달 지연이 있었기 때문에 스크린타임 사용이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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