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성 궤도상에는 운용을 마친 인공위성이나 로켓 파편 등 우주 개발에 수반하는 쓰레기인 우주 파편(space debris)이 무수히 감돌고 있다. 유럽우주기관 ESA는 감시 대상이었던 우주 파편 중 일부가 다른 물체와 충돌해 파편이 산란했다고 보고했다.
운용을 마친 인공위성이나 다단 로켓 분리 등에 의해 생긴 파편 등 우주 개발 발전에 수반되는 우주 파편 수는 증가일로에 있다. 우주 파편이 활동 중인 인공위성이나 유인 우주선, 국제우주정거장 등에 충돌하면 설치 파괴나 탑승자 생명에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게 문제시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구 위성 궤도에 있는 2만 7,000개 이상 우주 파편을 감시하고 있지만 운용 중인 센서로는 추적이 곤란한 작은 파편 등이 수백만 개 존재한다고 밝혔다.
무수한 우주 파편이 우주 개발에 장애가 되자 ESA는 2026년부터 클리어스페이스-1(ClearSpace-1)이라는 우주 파편 제거 미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클리어스페이스-1에선 발사된 전용 인공위성인 클리어스페이스-1이 탑재하는 로봇팔을 이용해 ESA에 의해 2013년 발사된 베가 플라이트 VV02 직경 2m짜리 페이로드 어댑터 VESPA를 포착, 대기권에 재돌입시켜 소각 처리하는 미션을 진행한다.
2026년 미션 시작 전 ESA에선 VESPA 감시를 실시해왔지만 2023년 8월 22일 위성 궤도상 물체를 추적하는 미국 제18우주방위비행대가 VESPA 근처에서 다수 새로운 파편이 산란하는 걸 확인했다. 이후 ESA는 이 조각은 VESPA에서 파생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발표했다.
ESA에 따르면 VESPA에서 파편이 산란한 원인은 추적되지 않은 작은 물체가 VESPA에 초고속으로 충돌한 결과로 보인다고 한다. 한편 ESA는 이번에 발생한 파편이 다른 미션에 주는 충돌 위험 증가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고하고 있다.
VESPA 파편이 산란하면서 ESA는 이번 파편 산란에 의해 클리어스페이스-1 미션 중요성이 강조됐다며 활동 중인 인공위성에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