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알프스 산맥 이탈리아-오스트리아 국경 부근에서 발견된 5,300년 전 남성 미이라 아이스맨은 빙하에서 발견된 미이라 중에서도 보존 상태가 좋아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왔다. 이런 아이스맨 외형 예상도는 금발 백인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새로운 DNA 분석에선 아이스맨 조상이 아나톨리아 그러니까 현대 튀르키에 농민이며 피부색이 어둡고 원형 탈모증이나 비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스맨은 1991년 알프스 산맥 이탈리아 쪽에서 발견된 미이라에서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등에 의해 기원전 3350∼3120년경 시체인 걸 알 수 있었고 사망 당시 연령은 46세 전후, 사인은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것에 의한 실혈사인 것도 밝혀졌다.
아이스맨 사인은 등에 맞은 화살이며 사망 당시 45세였다고 한다. 아이스맨은 모피 모자와 화살, 단도, 화살, 남쪽 토스카나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도끼와 함께 발견됐다. 피부에 대한 상세 분석을 통해 아이스맨은 문신이 61개나 있었다고 한다. 또 마지막 식사는 아이벡스, 사슴, 곡물이었다고 한다.
이런 아이스맨은 이탈리아에서 발견되기도 해 오랫동안 금발로 머리카락이 긴 백인으로 묘사되어 왔다. 아이스맨 DNA를 분석한 2012년 연구에서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뿌리를 둔 사르데냐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걸 시사하며 아이스맨은 동부 사냥 채집민과 백인 사냥 채집민 자손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2012년 시점 아이스맨과 동년대인 기원전 3000∼4000년 유럽인에 관한 게놈 데이터가 부족했다고 한다. 최근 연구는 아이스맨과 현대 사르데냐인 사이 유전적 유사성이 신석기 시대에 유럽 전체에 퍼진 공통 유전적 요소임을 보여줬다. 또 2012년 게놈 데이터는 현대 인간 DNA에 의해 오염되어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으며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한다.
독일 막스프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은 2012년 연구와 같은 골반 일부로 DNA를 채취해 최신 게놈 시퀀싱 기술을 이용해 DNA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동시대 유럽 집단과 비교했을 때 아이스맨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아나톨리아에 살고 있던 농민 유전자를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스맨 조상은 92% 이상이 신석기 시대 아나톨리아 농민에게 뿌리를 두고 있어 유럽 사냥 채집민과의 유전적 교류는 그리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발견은 아이스맨 조상이 아나톨리아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뒤에도 다른 유럽 사냥 채집민족으로부터 상당히 고립된 상태에 있었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이유로 알프스 산맥이 교류 장벽이 됐을 가능성이 지적됐다.
또 아이스맨은 현대 유럽인보다 높은 수준의 피부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유전적 요인에 더해 당뇨병, 비만, 남성형 탈모증과 관련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요소는 지금까지 생각해온 아이스맨의 금발 백인이라는 이미지를 뒤집는 것이다. 이전에는 미라 피부가 얼음에 있었기 때문에 어두워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마도 현재 상태는 실제 아이스맨 피부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게놈 해석 결과 고레벨 피부 색소 침착이나 어두운 색상 눈, 남성형 탈모증 등이 드러났다며 이는 밝은 피부, 밝은 눈, 털이 많은 남성을 보여주는 이전 복원과 완전히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