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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판 전자책 검색 엔진 탄생한 이유

세계 최대 규모 전자책 데이터베이스로 세계 최대 도서관을 자칭한 해적판 사이트이기도 한 Z-라이브러리(Z -Library)는 2022년 11월 갑자기 폐쇄되고 운영자가 체포, 기소되는 등 존속이 위태로워졌다. 이런 일련의 법적 조치에 대항해 비영리 온라인 섀도우 라이브러리 메타 검색엔진인 안나아카이브(Anna’s Archive)가 탄생했다.

Z-라이브러리는 1,000만 권 이상 전자책, 8,600만 건 이상 학술 기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달 수백만 명이 액세스했다. 미국 대학에선 교과서 가격이 1977년부터 2015년에 걸쳐 1,0415 상승하는 등 사정으로 많은 대학생이 Z-라이브러리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2년 11월 4일 갑자기 폐쇄되자 현대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방화라는 한탄이 터지기도 했다.

2주가 지난 11월 16일에는 뉴욕주 동부 연방검사국이 Z-라이브러리를 운영하던 러시아인 2명을 체포,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소 내용은 형사 저작권 침해, 전신 사기, 머니론더링 죄목으로 연방 검사는 피고가 훔친 작품으로부터 불법 이익을 얻고 종종 출판 후 몇 시간 만에 서적을 올려 그 과정에서 저자, 출판사, 서점이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Z-라이브러리에 법적 조치가 취해졌을 때 만들어진 게 해적판 검색 엔진인 안나아카이브다. 공식 사이트에선 책, 논문, 만화, 잡지, 기타 문서를 검색하기 위한 중심 장소가 필요하다는 걸 느껴 만들어졌다면서 자유로운 정보 흐름과 지시과 문화 보존을 강하게 믿는다고 목적을 밝히고 있다. 안나아카이브는 비영리 프로젝트이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기부만 받는다.

안나아카이브는 홈페이지에 목표 금액 2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책 중 안나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있는 비율을 표시하고 있는데 현재 책 1,400만 권, 논문 8,600만 건, 코믹스 230만 권, 잡지 40만 권을 보존하고 있다. 전 세계 도서 5%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일간 다운로드 수도 그래프도 표시했는데 매일 1만 건 정도가 이뤄지고 있다. 인기 서적과 디지털 보존에 특별한 중요성을 가진 책도 소개하고 있다. 제목을 누르면 책 세부 정보 페이지를 볼 수 있으며 상세 페이지에는 다운로드 링크가 있다. 하지만 저작권으로 보호된 서적을 다운로드하는 건 미국 법률에선 저작권 위반에 해당한다. 저작권 위반 파일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당연히 불법이지만 안나아카이브에 따르면 여기에선 저작권으로 보호된 콘텐츠를 취급하지 않으며 이미 공개된 메타 데이터를 검색 가능하게 할 뿐이며 당사는 타인이 호스팅하는 콘텐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운영 측은 Z-라이브러리 도메인 압류는 충격적이지만 억제력이 되지 않으며 동기 부여를 강화했다며 저작권 보호 콘텐츠를 신중하게 다루는 게 중요하며 해적판 콘텐츠 데이터가 인터넷에 중복되어 잇다는 사실을 Z-라이브러리 사건에서 강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직접 저작권으로 보호된 콘텐츠를 다루지 않지만 위험 자체는 강하게 알고 있으며 익명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보안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안나아카이브에 대해선 환영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결국 오픈소스로 무료 배포되는 책이 아닌 걸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의문시하는 의견도 있다. 또 전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 책과 이전 버전 책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아카이브 사이트로서의 이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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