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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변화를 담아낸 화성의 오전과 오후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파노라마 이미지를 공개했다. 화성 탐사차인 큐리오시티가 같은 날 아침과 오후에 촬영한 경치를 착색 처리해 합성한 이미지다.

2012년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2014년 9월부터 이곳에 있는 해발 5km 샤프산 기슭을 탐사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지금까지도 출입구 같은 구멍이나 이상한 형태 암석 같은 인상적인 광경을 포착해왔다. 이번 이미지 한가운데 비치는 건 우주에서 발견된 짙은 색 얇은 바위층이다. 샤프산 기슭에 있는 지형으로 이 장소에는 태고 호수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걸 나타내는 흔적이 존재한다.

지평선 위치에 있는 건 직경 150km에 이르는 게일 크레이터 가장자리다. 이 경관이 큐리오시티가 갖춘 흑백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촬영된 건 4월 8일 오전 9시 20분과 오후 3시 40분. 이 탐사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다음날이었다. 색상은 나중에 추가되며 아침 이미지는 파란색, 오후 이미지는 노란색으로 착색했다.

이번에 착색 합성을 한 나사 측 관계자는 같은 장소라도 아침과 오후와는 달라 보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루 두 시간대를 포착하면 무대에 서있을 때처럼 좌우 조명차에 의해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지만 팀이 맞춘 건 무대 조명이 아니라 햇빛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선 건 큐리오시티가 있는 지역에선 현재 화성 겨울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1년간 화성에서 활약하고 있는 큐리오시티지만 앞으로 화성에서 고대 하천을 나타내는 흔적이나 지질학적 발견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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