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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비판쇼 삭제한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사우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하산 미나지와 함께하는 애국자법(Patriot Act With Hasan Minhaj) 2번째 에피소드를 삭제한 것으로 밝혀ㅓ졌다.

이 에피소드는 지난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우디통신정보위원회 CITC 측은 해당 에피소드가 반사이버범죄법 6조 위반이라며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미나지는 이 에피소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마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니셜 MBS를 언급하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예멘 내정에 개입해 지난 3년간 1만 8,000회 이상 공습을 한 것 등에 대해 비판하고 미국 정부와 첨단 기술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삭제 요청 근거가 된 반사이버범죄법 6조는 정보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통해 공공질서와 종교적 가치, 공공 도덕과 개인 정보 보호에 영향을 미치는 자료 작성, 준비, 전송 또는 보관을 하면 최대 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민 단체가 이 법에 대해 비판하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도구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전 세계적으로 예술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유효한 법적 요청을 받은 이후 현지 법률 준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당 에피스도를 삭제한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에서 현지 정부로부터 압력에 따른 행동을 표면화된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처럼 투명성 보고서를 공표하고 있지 않은 만큼 지금까지 정부의 삭제 요청을 몇 차례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애플 역시 중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 앱스토어에서 도박 앱을 없애면서 사업을 전개하는 곳의 현지 법률에 따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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