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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기업은 소멸…엑스라는 기업에 통합됐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머스크가 보유한 엑스홀딩스(X Holdings) 산하 엑스(X)라는 기업과 합병한 게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지구 법원에 제출된 자료로 확인됐다. 트위터(Twitter Inc.)는 엑스(X Corp.)와 합병됐으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법원 제출 자료를 통해 밝힌 것.

일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 뇌에 내장하는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뉴럴링크, 터널 드릴링 기업인 보링 등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4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들 기업 모기업인 엑스홀딩스를 설립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기업 모기업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2012년부터 구상하고 있었으며 2020년에는 모기업을 엑스라고 부리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구나 그는 엑스닷컴(X.com) 도메인 취득도 끝냈다고 한다. 참고로 엑스라는 명칭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해 최종적으로 페이팔과 합병한 온라인 결제 기업명이 유래가 되고 있다.

이런 엑스홀딩스 산하 엑스라는 기업과 트위터가 합병한 게 플로리다주 남부 지구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 자료가 제출된 이유는 트위터가 2019년 트위터 계정을 차단한 롤러 루머라는 남성이 공갈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냈기 때문. 이 소송에 대해선 이 남성의 패소가 분명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트위터는 피고로 정보 공개 진술서를 법정에 제출해야 한다.

이 소송 관련한 최신 제출 서류안에서 트위터는 엑스와 합병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트위터에 있어 이해관계 후계자인 엑스는 루머 소송 피고가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와 엑스를 합병한 이유는 불명이며 합병을 일반 공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트위터 인수를 기획할 무렵부터 트위터와 엑스를 합병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4월 엑스홀딩스를 엑스홀딩스I, 엑스홀딩스II, 엑스홀딩스III 등 별도 3개 지주회사로 설립한 머스크는 엑스홀딩스II와 트위터를 합병해 델라웨어주법에 따라 운영을 계속하며 명칭과 일반 기업 구조를 유지하고 대출을 받아 트위터 인수를 커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병계약서에 있듯 엑스홀딩스II는 트위터와 협병 후 기능하는 사업체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일론 머스크에 의한 트위터 인수 후 체제는 엑스홀딩스I이 트위터를 총괄하고 엑스홀딩스III가 자금을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트위터가 네바다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게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밝혀졌다.

네바다주 정부 온라인 비즈니스 포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2023년 3월 9일 같은 주에서 신규 사업인 엑스홀딩스, 엑스 2개를 등록했다. 더구나 그는 3월 15일 엑스홀딩스I이 엑스홀딩스와 트위터가 엑스와 합병한다고 신청했다. 후자 합병에 대해 정관에는 엑스가 트위터를 완전하게 인수하는 걸 의무화하고 있어 트위터가 엑스 일부가 되는 것도 적혀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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