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를 반감하지 않으면 기후변화 영향은 최악 수준에 이를 것.”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가 최신 보고서(AR6 Synthesis Report: Climate Change 2023)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담았다.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한 분기점이며 선택에 따라 파멸적 상황을 좌우할 것이라는 얘기다.
IPCC가 3월 20일 발표한 제6차 평가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배출량 삭감에는 일정 성과가 있지만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환경과 생태계는 예측 이상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후변화를 역전시킬 방법은 남아 있다. 다만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시한폭탄이 터질 시간이 다가온다고 경고하며 보고서를 인류를 위한 생존 지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IPCC는 5∼7년마다 기후변화를 광범위하게 재분석하고 정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6번째로 1차 보고서는 1990년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산업혁명 전에 비해 전 세계는 1.1도 온난화됐다. 주로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충격적인 건 1850년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 42%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에 집중됐다는 것.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분야도 있지만 에너지, 산업, 수송, 농업, 건물 배출량은 증가 상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연평균 배출량은 과거 최고를 기록했다. 배출량 증가와 기온 상승은 전 세계 대기와 해양, 생태계에 광범위하고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보고서는 열파, 해수면 상승, 가뭄, 폭풍우, 호우 심각화와 배출량 증가간 과학적 상관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의한 영향은 이미 산불과 종 멸종, 식량 시스템 붕괴, 자연 환경의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 등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온난화될수록 영향은 더 악화된다. 급속한 변화에 관해 생태계 일부는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 발표된 IPCC 보고서 예측을 초과하는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화석연료 의존이 지구 환경에 가속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도 있지만 지구 규모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진행해 변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확률은 낮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치명적 기후 재해도 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발생하기 쉽다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십 년에 있어 온난화 대책 시나리오 몇 가지를 모델화해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2015년 200개국이 서명한 파리협정은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전 최소 2도 이하로 억제하는 걸 목표로 했으며 이를 다시 크게 밑도는 1.5도로 노력하는 목표를 내걸었다. 0.5도지만 이는 생명에 관계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도 상승하면 1.5도 상승했을 때보다 이상한 무더위에 휩쓸릴 사람이 6,300만 명 많아진다.
1.5도 달성을 위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앞으로 2년 이내인 2025년까지 정점을 맞아야 한다. 비록 이게 실현되어도 일단 1.5도를 넘고 나면 넷제로와 네거티브 에미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나 천연자원에 의존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1.5도 이하 달성 조건은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 도달,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대비 65% 삭감이다. 전 세계에 현존하는 화석연료 인프라를 계속 이용하기만 해도 1.5도를 넘겨 버린다. 여기에 신규 프로젝트를 더하면 더 악화된다.
앞서 언급했듯 IPCC 보고서는 5∼7년마다 발표되기 때문에 다음에는 2030년경 나올 전망이다. 앞으로 몇 년간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2025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배출량 삭감 계획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보면 정책 결정자를 위한 최신 정보로 이번 보고서는 중요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