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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車 사고, 원인은 다른 곳에…

지난 2021년 4월 미국 텍사스주에선 테슬라 차량을 타고 있던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는 2019년 테슬라 모델S로 나무에 부딪쳐 160m 가량 앞으로 전진하다 불길이 치솟았고 사고 발생 이후 남성이 후방 좌석에서 발견되면서 자율주행으로 인한 문제로 발생한 사고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후 미국 NTBS가 조사를 실시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자율주행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자율주행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보고에 따르면 후방 좌석에서 발견된 남성은 차에 탑승했을 때에는 운전석에, 다른 1명은 조수석에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Traffic-Aware Cruise)은 도로 차선 인식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달리고 있던 길에는 차선이 업었기 때문에 자율주행은 켜진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또 남성이 주행하던 길에선 자율주행 시스템은 시속 30마일 이상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운전 데이터로부터 사고 직전 속도가 시속 67마일까지 달리던 것으로 밝혀져 자율주행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더 뒷받침하고 있다.

이 데이터에서 안전벨트를 장착했고 운전자는 가속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더구나 운전자는 감기약 2종을 복용한 뒤 알코올 농도 1.5% 음주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무와 충돌한 건 자율주행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가 사고를 당하면 자율주행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이 역시 운전자가 규칙을 엄수할 때 얘기다. 운전하는 쪽도 자율주행을 과신해 방심해선 안 된다. 또 이번 사고에선 불길에 휩싸인 차량 진화에 4시간, 11만 리터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원인이지만 전기 자동차 메이커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적절한 진화 방법 등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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