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버팔로에는 대량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태양광 시스템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뉴욕이 있다. 하지만 이 공장은 테슬라가 파나소닉과의 약속을 물러 중요한 부품을 얻을 수 없게 되는 등 다양한 실패가 겹치며 태양광 시스템을 거의 만들 수 없게 되고 대신 전기차 생산에 관한 간단한 데스크워크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이 공장 설치 계획이 나왔을 때 뉴욕주 앤드류 쿠오모 지사는 프로젝트를 그린 에너지 혁명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9억 5,900만 달러 주세를 투입해 건설된 공장에 위치한 11만m2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 면적 중 태양광 발전에 관한 사업에 사용되는 건 20% 미만 밖에 없다.
한 테슬라 직원은 몇 년 전까지는 여기에 있는 전원이 태양광 발전에 종사했지만 최근에는 아마 300∼400명 밖에 태양광 발전에 임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 첨단 태양광 제품을 약속하고 주에서 빌린 부지에 세운 공장에서 테슬라는 뭘 하고 있을까. 자동차다. 공장에선 직원 1,636명 중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명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수집한 표지와 보행자 이미지에 라벨을 붙이는 일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초보 데스크워크 작업이다. 공장에선 그 밖에도 테슬라 차량 충전장치 조립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계획에서 이 공장은 2개 기업(Silevo, Soraa)이 공동으로 활용해 새로운 청정에너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소라는 철수했고 실베로는 태양 전지판 판매자인 솔라시티에 인수됐다. 솔라시티는 일론 머스크 산촌이 린던 라이브가 시작한 기업이다.
실베로가 태양 전지 패널을 제조하고 솔라시티가 이를 판매하고 설치한다는 계획은 합리적이지만 그림 속 떡으로 끝났다. 솔라시티는 한 번도 흑자화되지 않았고 2015년 1년간 7억 1,000만 달러 손실을 내고 최종적으론 34억 달러 부채를 떠안았다.
이런 솔라시티를 구제한 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다. 일부 임원 반대를 무릅쓰고 솔라시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버팔로 공장에서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 개발 계획을 세웠다.
솔라루프는 지붕에 태양 전지 패널을 설치하는 게 아니라 지붕 자체를 태양 전지 패널로 해버리는 것으로 일반 지붕보다 세련된 외형으로 발전이 가능하고 단열성도 뛰어나며 설치 비용도 저렴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솔라루프도 결국은 쓰러졌다. 제품 사양은 파나소닉 태양광 패널과 맞지 않고 색상도 지붕에 친숙한 색이 아니라 파랑이나 초록색이어서 불평이 나왔다고 한다. 더구나 테슬라가 파나소닉에서 태양 전지 구입을 그만두고 중국에서 구매하게 됐기 때문에 파나소닉은 2020년 공장에서 철수하며 파나소닉 고용 400명분도 말레이시아로 바뀌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노동 착취 문제가 생기며 미국 정부가 규제 조치를 강구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부품 매입도 멈추게 됐다. 또 2020년 중반에 들어가면 코로나19 감염 유행으로 공장은 일시 폐쇄를 강요당하게 됐다. 이후 공장은 조업을 재개하고 부품 조달에 나서 태양광 루프 제조도 계속됐지만 생산 능력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버팔로 공장에서 업무는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위한 데스크워크 작업으로 대체됐다. 자율주행차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완전자동운전이라는 표현이 금지되거나 개선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되는 등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