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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美 정부 설득 방법에 15억 달러 소비중

미국 정부는 틱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틱톡은 미국 정부 측에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서버에 보관하는 것이나 데이터 호보와 콘텐츠 모더레이션에 관한 결정을 감독하는 부문 설립 등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상당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미국에선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에 대한 보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 여러 주에선 이미 틱톡 금지 조치가 강구되고 있을 뿐 아니라 틱톡을 정부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기도 했다. 더구나 미국에선 정부기관 이외 모든 미국인 사용자가 틱톡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틱톡 금지 법안까지 제안됐다.

이런 상황에 따라 틱톡은 중국 기술 기업인 바이트댄스 소유 하에 있으면서도 미국에서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대부분을 독립 부문으로 운영하거나 기능 중 하나를 외부 기관 감시 하에 두는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 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철회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권과 틱톡 사이에서도 안보 우려를 둘러싼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 영향력 하에 있는 다른 단체에 의해 조작될 수 없다는 보증을 요구해왔다는 것.

틱톡 내부 정보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오라클이 틱톡 앱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내 서버에 저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틱톡이 미국 시민 개인 정보에 액세스할 수 없다는 걸 증명하려 한다. 더구나 데이터 보호와 콘텐츠 모더레이션에 관한 결정을 감독하는 데이터 보안 부문을 설치해 틱톡 콘텐츠가 중국 공산당이나 중국 정부 영향 하에 있는 다른 단체에 의해 조작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려 한다. 이런 노력에 관여하는 부문을 설립하기 위해 틱톡은 15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방부, FBI, CIA를 포함한 일부 정부 관계자는 여전히 틱톡과의 안보 거래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하는 관계자는 틱톡이 중국에서 제공되는 더우윈(Douyin)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기술에 의존한 채 남아 있기 때문에 틱톡 사용자는 계속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 틱톡은 미국 정부에 새로운 감시 레이어를 제공할 걸 제안하고 있다. 틱톡 기술 인프라가 바이트댄스와 분리됐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오라클이 틱톡 모양을 결정하는 앱 코드와 검색, 추천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서버 코드를 모두 검토하도록 허용하는 계획도 있다고 한다. 심사는 오라클 엔지니어가 방문하는 투명성 센터에서 진행하며 이 센터는 2023년 1월 미국 메릴랜드주에 처음 개설될 예정이다.

또 틱톡은 미국 정부에 바이트댄스와 독립적인 데이터 보안 부서를 미국에서 운영하기 위한 이사회 설립도 제안한다. 이 부문은 미국 보안 서비스에서 일하던 인물(Andrew Bonillo)이 잠정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미국과의 보안 협정이 성립될 때까지는 틱톡 최고 경영 책임자에게 진척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에 따르면 이 데이터 보안 부문 이사회는 대미외국투자위원회 CFIUS에 의해 선출된 3명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바이트댄스는 데이터 보안 부문 운영비를 부담하지만 이사회 선출이나 결정에 대한 권한은 전혀 없다.

또 틱톡은 독립 감사인을 고용할 계획이며 감사인은 틱톡으로부터 보상을 받지만 감사 내용은 CFIUS에 보고된다고 한다. 이런 역할에 대해 틱톡은 기업이나 컨설턴트 기업에 제안 의뢰서를 이미 송부하고 있으며 응답 기한은 2023년 1월 초로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보도에 대해 틱톡 측은 회사가 CFIUS에 제출한 보안 우려에 대한 해결책은 포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2022년 여름 미국 정부와 협정안 내용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자사는 1년간 솔루션 구현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보안 우려를 없애기 위해 협정이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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