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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천문연맹 “상업 위성 너무 밝다” 우려 표명

거대한 안테나 어레이를 전개하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물체가 된 시험 위성인 블루워커3(BlueWalker 3). 이런 저궤도 주회 위성에 의한 천문학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천문연맹 IAU는 얼마 전 AST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시험 위성이 천문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과학자 사이에서 밝은 위성이 가시광 천문학을 위협하는 건 널리 인식되고 있지만 IAU는 블루워커 같은 유형 위성이 전파 천문학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문학을 지키기 위한 NGO인 IAU는 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 앞으로 위성이 천체 관측에 가져올 위협에 대해 숙고하도록 역설한 서한도 작성했다. 이 연합은 블루워커3 영향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AST스페이스모바일과의 논의도 시작했다.

IAU 성명문에는 IAU와 CPS는 새로운 위성 별자리가 전 세계 통신 개선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의한 천체 관측 간섭은 우주를 이해하는 과정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면서 이 배치는 부차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고 천문학에 주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는 노력을 한 뒤 실행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블루워커3은 9월 10일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에서 발사됐으며 2개월 뒤에는 안테나를 전개했다. 64m2 안테나 어레이는 이미 문제가 됐으며 이 위성은 밤하늘 대다수 별보다 빛이 강하고 일부 별자리보다 밝다는 게 관찰에 의해 확인됐다고 IAU가 밝히고 있다.

이 위성은 눈에 띄는 눈부심 뿐 아니라 지상에서 휴대 전화에 사용되는 주파수에서 강한 전파를 방출한다. IAU는 이런 종류 위성을 우주에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이라고 부르며 이들에는 전파 천문학 연구 뿐 아니라 측지학 연구와 우주 물리학 실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시험 위성은 사상 처음으로 우주에 놓인 스마트폰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하는 AST스페이스모바일 측 시도 첫 걸음이다. 1기만으로도 고민을 낳고 있지만 2024년 말까지 100기 이상을 보낸다는 텍사스주에 거점을 갖겠다는 계획은 더 큰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

전파 망원경에 의한 고감도 관측은 이런 거대 위성의 무리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망원경은 광학 망원경에선 보이지 않는 미세 전파를 모으기 위해 안테나를 하늘로 향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가스와 먼지에 숨어 있을 천체 이미지 생성에 사용된다.

위성 별자리를 구축하는 기업이 AST스페이스모바일만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지구 저궤도 상에 통신 위성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3,023기가 투입되고 최종적으론 4만 2,000기를 올릴 예정이다. 아마존도 프로젝트 카이퍼용 위성 3,236기를 발사할 계획이며 원웹은 648기 중 428기 위성을 이미 발사했다.

발사되는 위성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우주에 대해 배울 힘도 위협받아 소중한 밤하늘과 육안으로 파악할 수 없는 천문학에서 중요한 광경을 지킬 시간이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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