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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주 지진…원인은 천연가스 채굴?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내 석유와 가스 산업을 관할하는 텍사스 철도위원회가 11월 텍사스주 서부에서 발생한 진도 5.4 지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 천연가스 굴착에 이용되는 일반 기술로 지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수압파쇄법이 원인이 아닐까 의심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소 USGS에 따르면 텍사스주 서부 페코스 근교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11월 16일. 진도 5.4는 1995년 이후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로 진원으로부터 300km 떨어진 엘파소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고 한다. 규제 당국은 지진이 자연 발생인지 아니면 플래킹 폐액이 원인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폐액을 주입하는 처리법으로 텍사스주에선 지진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 채굴장이 집중하고 있는 텍사스 서부 분지에서 지진이 다발하고 있다고 한다.

플래킹 과정에서 석유 가스 기업은 물이나 모래 그리고 수천 종류 화학물질을 혼합한 액체를 지중에 주입해 암반을 파쇄, 지하 1.5∼3km 깊은 장소에 있는 메탄가스를 포함한 셰일오일을 주입한 액체를 분류한다. 대다수 석유 가스 기업은 천연가스 추출 후 폐액을 굴착이 끝난 곳에 주입한다. 따라서 폐액 사용 후 압력에 의해 단층이 자극되어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USGS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페코스나 엘파소 등에서 발생한 지진 활동 대부분에 사용이 끝난 우물 내 폐액 주입과의 관계가 인정된다고 한다.

텍사스에선 올초 2021년 지진 발생 횟수가 2020년보다 2배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텍사스대학 경제지질학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진도 3 이상 지진은 208회로 전년 98회에서 2배 이상이다.

위험한 건 지진 뿐이 아니다. 올해 1월 연구 결과는 플래킹과 현장 주변 거주자 조기 사망과의 관련성이 밝혀졌다. 또 채굴 현장 인근에선 수질 오염이 발생, 대기 중이나 수원에 발암성 물질이 누출되어 중대한 건강 피해를 가져온다. 환경 중 방출되는 오염물질에는 거의 분해되지 않고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영원한 화학물질 PFAS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까지 있다고 한다.

지진이 너무 많아 텍사스주 규제 당국이 석유 가스 산업에 힘입어 업계 주도로 플래킹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 너무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또 텍사스철도위원회에 따르면 플래킹을 그만두고 나서 지진 활동이 침정화되기까지 1년이나 1년 반 이상 걸릴지 모른다고 한다.

지진과 플래킹과의 관계가 지적된 건 10년 정도 전이다. 2014년 당시 엑손모빌 CEO이던 렉스 틸러슨이 집 근처 플래킹용 급수탑 건설에 반대하는 집단 소송에 참가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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