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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포유류 34%는 인간, 야생동물은 단 4%”

기후변화와 자연파괴 등 글로벌 문제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있는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가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 현상을 9개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첫째 고래는 조금씩 개체수를 회복하고 있지만 거대한 코끼리와 작은 쥐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되고 있지만 과학자는 종종 바이오매스라는 지표를 사용한다. 이는 생물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탄소 무게로부터 동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0만 년 전 인류 조상이 아직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던 시대. 지구상 야생 동물 바이오매스는 2,000만 톤이나 있었다. 그런데 점차 번영을 시작한 인류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한 것 등이 방아쇠가 되어 1만 년 전까지 야생동물 바이오매스는 1,500만 톤까지 줄었다. 1900년에는 10만 년 전 절반이 되어 버려 현대에선 단 300만 톤, 비율로 하면 10만 년 전 15%까지 줄어 버리고 있다.

2번째는 세계 포유류에서 차지하는 야생동물 비율은 불과 4%라는 것. 야생동물이 4% 밖에 없는 것에 대해 인간은 34%, 나머지 62%는 가축이다. 가축 중에선 소가 전 포유류 바이오매스 35%, 돼지가 12%, 버팔로 5%가 차지하고 있으며 염소와 양, 말, 애완동물 등이 이에 이어진다. 덧붙여 소나 돼지와 나란히 대표적인 가축인 닭은 조류인 만큼 여기에서는 대상 외다.

3번째는 인류 조상은 대형 포유류를 대량으로 멸종시킨다는 것. 최근 환경 파괴에 의해 많은 야생 동물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야생 동물을 위협하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라고 생각되기 쉽다는 것. 하지만 문명을 가진 전 인류 조상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는커녕 아프리카에서 세계 각지로 퍼지는 과정에서 다수 야생동물을 멸종으로 몰아왔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기원전 5만 2,000년 전부터 9,000년 사이 체중 44kg 이상 대형 포유류가 178종 멸종했다고 한다. 제4기 대량 멸종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인류가 일으킨 것으로 여겨진다.

4번째는 독특한 포유류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모습을 지우고 있는 포유류 중에서도 과학자가 주목하는 게 고유종 그러니까 특정 국가나 지역 밖에 존재하지 않는 종 포유류다. 이유는 넓은 지역에 사는 포유류보다 정해진 지역에만 살고 있는 포유류가 멸종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고유종이 많은 건 다른 지역과 바다에서 분리된 섬이나 대륙으로 구체적으론 열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가 281종으로 선두다. 또 호주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도 고유종 포유류가 200종류 이상 서식하고 있다.

5번째는 전 세계 포유류 4분의 1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것. 고유 포오류가 많이 살고 있는 건 멸종 위기에 노출된 포유류도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멸종 위기종이 많은 국가도 가장 많은 고유종이 있는 인도네시아가 1위다. 또 경제 발전에 따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멕시코, 인도, 브라질, 중국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전체에서 보면 포유류 4분의 1이 멸종 위기라고 한다.

6번째는 모습을 지우고 있는 거대 포유류. 인류는 아프리카로부터 세계 각지에 진출함에 따라 대형 포유류를 대량으로 멸종시키고 있으며 이 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냥이나 서식지 손실, 기타 위협에 노출된 포유류 등은 모두 대형 포유류에 치우쳐 있다고 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형 포유류는 주로 인류의 사냥 그러니까 남획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 고대 인류는 주로 식량으로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고 있었지만 현대에는 송곳니와 뼈를 모으기 위해 또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서 대형 포유류가 살해되고 있다.

7번째는 코끼리 개체수가 격감하고 있다는 것. 이런 대형 포유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지상 최대 포유류인 코끼리다. 상아를 목적으로 한 밀렵이 심각한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는 1500년 2,600만 마리에서 1995년에는 28만 6,000마리까지 줄었다. 이후에는 다소 줄어 2015년 시점에서도 41만 5,000마리로 100년 전 100만 마리에 비해 4%까지 회복하고 있다.

8번째는 부활한 코뿔소도 있지만 멸종하는 코뿔소도 있다는 것. 뿔이 중국에서 한약으로 편리한 코뿔소도 밀렵에 위협받고 있으며 5종 중 4종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9번째는 고래는 조금씩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 바다로 눈을 돌리면 바다 속 대형 포유류인 고래도 포경으로 수를 줄여 1890년부터 2001년까지 고래 전체 개체 숫자는 3분의 2로 줄었다. 그 중에서 포경이 활발하게 이뤄진 고래(Fin Whale)는 98.5%나 개체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달에 의해 고래유가 불필요하게 된 일이나 국제적 대처 등에 의해 포경은 줄고 있어 일부 종 고래는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워월드인데이터는 포경은 자연 보호 성공 사례 중 하나라며 한때 전 세계에서 높은 수요가 있던 동물이 대체 기술과 국제 협력에 의해 멸종 위기에서 구해졌다면서 아직도 많은 포유류가 멸종 시절인 1960년대 고래와 비슷한 상황에 있을지 모른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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