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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 들으면 춤추고 싶어진다?

댄스 플로어나 격렬한 음악 라이브에선 저음 비트가 울리고 있다. 저음은 무심코 몸이 움직여 춤추고 싶어진다는 인상이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저음과 리듬 감각에 따르면 댄스 플로어를 복돋우는 건 저음이 전부이며 또 이는 저음이기 때문에 놀고 싶어지는 것과 같은 건 아니며 의식을 넘어선 것이라고 연구에서 나타났다.

연구에선 댄스 플로어와 EDM 콘서트에서 흐르는 음악에 대해 초저음파 사운드가 도입됐을 때 이벤트 참가자를 더 많이 움직이게 한 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저음은 주파수가 낮고 실제로는 귀에 들리지 않아도 실제로 사람들은 춤추는 효과가 있다고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이런 소리를 들으면 춤추고 싶어진다는 의식적인 인식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의식을 넘어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EDM 콘서트에서 저음 주파수를 흘리는 VLF 스피커를 설치해 콘서트 참가자 중 조사 참가에 동의한 43명에게 모션캡처용 헤드밴드를 착용시켰다. VLF 스피커를 2.5분마다 온오프로 전환해 저주파가 흐르고 있을 때와 흐르지 않을 때 움직임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주파가 흐르는 시간 참가자는 평균 11.8%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를 저음으로 사람들이 더 격렬하거나 과장된 움직임으로 춤췄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이 결과와 관련해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음악이나 댄스, 예술이 신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를 조사하는 2014년 연구(McMaster Institute for Music & the Mind)에서 사람들은 고주파 소리 변화보다 저주파 소리 변화에 의해 눈치를 채기 쉽다는 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베이스 라인 같은 저음은 인체에 신경동조를 줘서 리듬을 쫓는 효과가 있는 등 저음과 몸 움직임에 생리학적 연결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또 저음으로 몸이 움직이는 건 음악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무의식 수준 반응이라는 게 나타났다. VLF 스피커에 의한 실험을 실시한 콘서트 참가자 51명에게 몸으로 음악을 느끼는지, 몸으로 느낀 게 댄스 등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음악으로 얻은 감각에 신체적 동작이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지만 이 대답 결과는 저주파 실험을 하지 않은 통상적 콘서트에서도 같은 정도다. 또 같은 콘서트에 저주파 스피커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실험에서도 참가자는 이들을 우연 이상 근거로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연구팀은 저주파는 신체적 감각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신체 움직임에는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한 전문가는 낮은 주파수 소리가 참석자 움직임에 작은 영향을 미치고 이 영향이 개인적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일관된 것처럼 보인다는 연구 유용성을 평가한다. 또 실제 콘서트 중 개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연구실에서 할 수 없는 연구는 드물지만 중요한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 연구 분야로 소리가 신체적 활동 무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파고들어 다양한 소리를 사람 뇌 활동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신체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가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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