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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적은데…농업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 끄는 이유

수많은 직업 중 농업 종사자는 미국에선 1.4%에 불과하다.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의료 복지 등에 비해 소수지만 파밍시뮬레이터(Farming Simulator) 등 농업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일부 게이머를 매료시킨다. 이런 농업 시뮬레이션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 인류학자인 로빈 컷라이트(ROBYN CUTRIGHT)가 고찰해 눈길을 끈다.

인류는 역사 대부분 기간 중 사냥하고 식량을 모으고 물고기를 잡고 자연 서식지에서 자원을 수집해 생활하고 있었지만 더 맛있고 더 관리하기 쉬운 식사를 확보하기 위해 농경과 목축이라는 수단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곳에 정착해 농업에 전념하고 농기구와 화학비료가 나와 지식이 체계화되어 간 결과 전 세계에 거주하는 수십억 명의 삶을 살릴 만큼 농업은 뛰어난 형태로 진화했다. 농업 지식은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에도 도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명도가 높은 게임이 파밍 시뮬레이터다. 파밍 시뮬레이터는 현실적으로 만들어졌으며 400가지 이상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

농가는 적지만 왜 농업 시뮬레이션 게임은 많을까. 이유로는 비디오 게임이 옹호하는 커뮤니티 구축력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접근할 기회가 줄었지만 게임을 비롯한 온라인 연결은 늘었다. 인류학자에 따르면 파밍 시뮬레이터 같은 몰입형 온라인 게임은 지루하고 불쾌한 일상으로부터 게이머를 해방시켜주는 한편 공감적인 연결을 가져다줘서 현실 이상으로 진짜라는 걸 느껴지는 정체성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그 밖에도 태어난 고향을 떠올리며 향수에 빠지거나 실제 농가가 경제적으로 손이 닿지 않는 설비를 시험하는 등 목적으로도 플레이된다. 어쨌든 단순한 식량 생산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니라 농업이라는 행위 그 자체, 농업을 통한 사람과의 관계가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격리로 고립된 많은 사람에게 사회적 생명선이 됐다. 한때 많은 사람의 일상에 필수적이었던 걸 이상화한 것이지만 다시 되찾으려는 성실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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