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인 텐궁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텐궁을 구성하는 마지막 모듈인 실험동 멍톈이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되어 13시간 뒤 텐궁 본체와 도킹에 성공했다.
텐궁은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 구축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1년 시험기인 텐궁 1호를 발사한 이후 10년에 걸쳐 조금씩 진전되어 왔다. 2021년에는 첫 모듈로 거주와 유도, 항행, 제어, 생명 유지, 전기 계통 등을 담당하는 코어 모듈인 톈허를 발사하고 2022년 7월에는 2개 실험동 중 원톈을 발사해 텐허와 도킹에 성공했다. 이어 10월 31일 2번째 실험동이자 마지막 모듈인 멍텐을 발사했고 13시간 이후 본체와 도킹에 성공한 것.
먼텐은 지난 2개 모듈과 마찬가지로 중국 창정5B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먼텐은 길이 17.9m, 직경 4.2m, 무게는 22톤인 실험동이다 중국 유인우주프로젝트를 주도하는 CMSA에 따르면 총 체적은 110m3이며 이 가운데 32m3은 우주비행사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침실이나 화장실은 없다고 한다.
멍텐은 미소중력 하에서 유체물리학, 재료화학, 연소 등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원자시계 3개를 포함한 복잡하고 고가인 연구 설비를 탑재하고 미니 실험실 7개를 갖추고 있다. 또 화물용 에어록이 있어 소형 로봇팔을 이용해 실험 설비를 우주선 외부에 설치해 우주 방사선 영향을 연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텐궁은 적어도 10년간 계속 운용될 예정이며 미래에는 해외 우주비행사를 받아들일 계획도 있다고 한다. 현재는 3개 모듈로 이뤄져 있지만 6개까지 모듈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이번 발사에 이용한 창정5B 로켓은 제어 불능 상태로 지구에 낙하한 사례가 종종 보고되어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CMSA는 이번 발사에 사용한 창정5B 로켓은 조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