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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발명한 의외의 아이템 15선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2,000개 이상 기술과 제품을 민생품으로 전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친숙한 아이템도 많다. 나사가 발명하거나 나사와 제휴, 자금 제공에 의해 탄생한 기술 중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템에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저반발 소재. 베개나 매트리스, 소파 등에는 부드럽고 독특한 탄력을 지닌 저반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템퍼폼 등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이들 소재는 나사 자금 제공을 받은 항공 엔지니어가 테스트 파일럿용 충격 흡수 시트로 개발한 것이다.

다음은 초기형 마우스. 최근 나온 마우스는 광학 센서로 마우스 이동을 검지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초기 마우스는 금속제 휠로 상하 좌우 움직임을 검지하는 것이었다. 이 마우스는 1960년대 초 당시 스탠포드대학 연구소에 소속되어 있던 발명가 더글러스 엥겔버트가 나사 자금 지원으로 실시한 컴퓨터 대화형 입력 디바이스 연구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마우스 개발 공적을 나사에 인정받은 그는 이후 제록스로 옮겨 마우스를 더 발전시켰다.

다음은 적외선 체온계.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활약한 적외선 체온계는 원래 나사가 우주 가까이에 있는 천체 온도를 측정하는 장치로 개발한 것이다.

이어 고성능 수영복. 일반인이 레저로 착용하는 수영복을 나사가 만든 건 아니지만 수중 스포츠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입는 스피드 수영복(LZR Racer)은 나사 유체역학 연구로 얻은 기술을 이용한다. 나사 발표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수영 경기 메달 획득자 중 98%가 LZR레이서를 입고 있으며 이 때 만들어진 세계신기록 25개 중 23개가 LZR레이서 착용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음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카메라. 디지털카메라 등 이미지 센서에 사용되는 CMOS라는 기술을 처음으로 카메라에 사용한 건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직원으로 목적은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며 뛰어난 우주 전용 카메라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기술은 실현되자마자 카메라 회사에 허가되어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다음은 자율주행차. 자동차 제조사 GM 자율주행차에는 라이다 시스템이라는 센싱 기술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나사 양자과학기술그룹이 발명한 광공전기(whispering gallery mode optical resonator)에 의해 실현된 것이다.

이어 다양한 게임이나 영화. 레트로 게임에선 부유하는 우주선을 조작해 신중하게 착륙시키는 루나 랜더(Lunar Lander)라는 장르가 있지만 이는 나사 달 탐사 계획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그 밖에 아폴로13 등 나사 미션을 테마로 한 영화도 다수 제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965년에서 1980년 사이 만들어진 미국 대중 문화 거의 모두는 어떤 형태든 나사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다음은 라식 수술. 2000년대 중반 나사는 무중력 상태가 사람 눈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한 실험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시했다. 이 실험을 위해 개발된 눈 추적 기술은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 수술로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은 성처가 생기기 어려운 렌즈. 나사는 정밀기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DLC(diamond-like carbon)라는 소재로 코팅해 흠집이 나기 어려운 정도를 기존보다 10배 높이는 기술을 실현시켰다. 이 기술은 흡집이 생기기 어려운 선글라스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항공관제시스템. 나사와 미연방항공국은 2021년 6년에 걸쳐 실증 실험을 실시하고 있던 IADS(Integrated Arrival, Departure, and Surface)라는 새로운 항공교통시스템을 발표했다. 현재 IADS는 미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27개 공항에 도입되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 여행에 기여하고 있다.

다음은 미끄러지지 않는 도로. 나사는 항공기 트랙션을 높이기 위해 활주로 등 노면에 홈을 파는 그루빙이라는 가공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전 세계 도로에 전용한 결과 미끄러지기 쉽고 사고가 다발하던 고속도로 사고가 85%나 감소했다고 한다.

다음은 비상용 호일 블랭킷. 구급상자나 방재용 비상 반출 봉투에 들어 있는 호일 블랭킷은 얇은 플라스틱에 알루미늄을 증착한 것으로 나사가 1964년 우주망원경 단열재로 개발한 것이다. 보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마라톤을 달린 러너에게 건네지는 방한 도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나이키 에어. 신발 바닥에 있는 것으로 충격을 흡수해주는 나이키 운동화에는 나사 혁신이 가득하다. 그 중 하나는 나사가 헬멧용으로 개발한 블로우 성형으로 만든 단단한 고무다. 또 다른 하나는 나사 엔지니어가 개발한 충격 흡수 소재다.

이어 영양 만점인 분유. 나사 과학자는 미래 화성 탐사에 대비해 영양식을 연구하던 중 기존에는 모유에서만 발견되던 오메가3 지방산을 조류에서 추출하는 일에 성공한다. 이후 대부분 분말 우유에는 이 영양소가 참가됐다.

마지막으로 무선 청소기. 자동차 안 등 진공청소기를 반입하기 어려운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핸디 타입 진공청소기는 1960년대 나사가 공구 제조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무중력이나 저중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동 공구가 바탕이 됐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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