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트위터 CEO 취임한 일론 머스크 “안팎은 혼란”

10월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트위터 CEO로 취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그는 자신이 CEO를 맡고 있는 테슬라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선발해 트위터 코드 리뷰에 종사시키고 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10월 3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로 자신이 트위터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또 9명으로 이뤄지는 이사회는 해산되어 일론 머스크가 유일한 이사가 됐다. 보도에선 이는 주식 비공개로 예상되는 단계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참고로 트위터 CEO 취임 보도 전부터 트위터 계정 프로필을 바꾼(Chief Twit)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CEO를 맡은 테슬라에서 50명 이상, 터널 굴착 기업인 보링컴퍼니에서 2명, 브레인머신 인터페이스 개발 기업인 뉴럴링크에서 1명을 선발해 트위터에서 일할 권한을 줬다고 한다.

이번에 테슬라에서 트위터로 불러온 직원 중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디렉터(Ashok Elluswamy), 오토파일럿과 테슬라봇 엔지니어링 디렉터(Milan Kovac)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보도에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누구를 잘라낼지 결정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번에 불러온 직원은 트위터 콘텐츠 모더레이션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요건에 대해 빠르게 학습하고 플랫폼 재설계가 가능하게 하라고 일론 머스크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작업에 종사하는 테슬라 직원이 보유한 기술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관한 것이며 소셜네트워크 구축이나 유지와 중복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테슬라 엔지니어 대부분은 트위터 같은 광범위한 액세스가 가능한 검색엔진과 플랫폼 설계, 운영 경험이 없다. 그 뿐 아니라 테슬라에선 언어로 파이썬을 선호하지만 트위터에선 스칼라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차이도 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와 함께 상당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재직 트위터 직원은 모든 종류 기술 문서를 보여주고 팀 내에서 실시한 업무 중요도, 사내에서 가치를 증명하라고 요구받고 있다. 한편 트위터 직원에게 구체적인 인원 삭감 계획이나 장기 전략에 대한 설명은 없어 직원 사이에선 공포와 불신감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직원이 내부 시스템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멈췄고 일부 슬랙 채널은 거의 침묵 상태라고 한다.

또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Twitter Blue) 검증 시스템 재설계를 11월 첫 주에 끝내기를 바란다는 보도도 있다. 매니저는 이 기한을 지키기 위해 일부 직원에게 주7일 12시간 교대 업무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 지시는 잔업대나 대휴, 고용 보장 등에 대한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 한다. 또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과거 존재하던 6초 영상 앱 바인(Vine)을 부활시킬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인증이 끝난 배지를 월 20달러 유료 서비스에 넣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인한 혼란은 사내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현재 198만 명 이상 팔로어를 보유한 손다 리미스(shonda rhimes)는 10월 30일 일론의 계획에 반대한다며 트위터에서 활동 중단 의향을 나타냈다. 그 뿐 아니라 배우 겸 영화감독인 켄 올린(Ken Olin), 싱어송라이터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도 트위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게임 트위터(@nibel)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자신은 그의 무한한 미숙함을 신용하지 않는다며 트위터가 곧바로 붕괴될 것 같지는 않지만 천천히 죽어갈지 모른다며 계정을 비공개 설정으로 바꿨다.

일론 머스크의 언동을 이유로 트위터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있다. 코미디언인 졸렌타 그린버그는 트위터 대안으로 마스토돈(Mastodon)과 디스코드(Discord)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휴 라이언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일론 머스크가 확산시켰다며 그가 폴 펠로시에 대한 동성애 혐오라는 무서운 음모론을 확산시켰으며 트위터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분명하다며 SNS 플랫폼을 트위터에서 마스토돈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 창시자인 지미 웨일즈는 2019년 공개한 SNS인 WT소셜(WT.Social) 대규모 버전 업그레이드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이런 대규모 버전 업은 도중에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옥 같은 사이트(트위터)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인수로 인한 영향은 광고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은 트위터에 광고 중단을 발표한 것.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오너(일론 머스크) 하에서 플랫폼이 진행하는 방향성을 파악할 때까지 잠정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런 일시 중단은 플랫폼에 큰 변화가 있었을 때 일반적 관행에 따른 것이며 트위터를 통한 고객 대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문제를 고려했는지 일론 머스크는 인수 성립 전 공개서한을 트위터에 발표해 광고주가 느낄 혼란이나 불안을 잠재우려 했지만 해소가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GM 뿐 아니라 포드도 새로운 체제 변화를 파악할 때까지 광고 출고를 늦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테슬라와 전기차 경쟁사이기도 한 피스커(Fisker Inc.) CEO인 헨릭 피스커는 트위터 임원회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단계에서 곧바로 개인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