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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VR기업 “우린 경쟁 상대 아니다”

2020년부터 계속되는 연방거래위원회 FTC와 메타 소송 중 메타는 FTC로부터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대해 메타는 경쟁사도 섞여 항상 시장은 진화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그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100개 이상 경쟁 상대에게 마케팅 정보 등을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정보 공개나 법정에서 증언을 요구받은 기업 중 하나인 시뮬라VR(SimulaVR)이 이에 대해 자사는 경쟁자도 아무 것도 아니며 증인 신문은 번거로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시뮬라VR은 리눅스 탑재 가상현실 헤드셋인 시뮬라 원(Simula One)을 발표하는 등 가상현실 기기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 하지만 이 회사는 10월 5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메타로부터 갑자기 소환장이 온 걸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어느 날 메타 법무팀으로부터 큰 소포가 도착했고 FTC와 메타간 재판에 나오도록 요구하는 소환장이 도착했다는 것. 이에 따르면 시뮬라VR은 앞으로 20일 유예 기간 중 현재와 미래 비즈니스 계획 상세, VR/AR 개발사나 앱스토어와의 관계 증명 문서, 현재와 미래 매출을 보여주는 재무보고서 등 다양한 내부 정보를 문서로 정리해 지정 기한까지 수천km 떨어진 법원에서 직접 이런 문제에 대해 증언하도록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

시뮬라VR은 이에 대해 이런 일을 할 여유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사 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은 자사와 함께 소환된 다른 당사자와 달리 고도의 소송인 반독점 소송에 참여하기 위한 변호단을 고용할 시간과 돈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며 이런 대기업을 상대로 자사가 소환되는 것 자체가 정말 이상한 일이라며 이 건에 대해 자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메타 자세에 대해서도 이해를 보여주며 메타는 반경쟁적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걸 증명할 책임이 있으며 메타가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아마도 유일한 행동은 경쟁 상대를 소환해 재판에서 도움이 되는 문서를 요구하는 것인 만큼 그들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메타가 부를 상대는 자금력이 없는 자사 같은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사는 메타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시뮬라VR은 메타가 가상현실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해 나름대로 좋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판매하고 있다며 자사의 진정한 경쟁자는 노트북이나 PC, 다른 게임용 가상현실 헤드셋이 아니며 80년대 아타리를 사용해 본격적인 일을 한 사람이 거의 없듯 엔터테인먼트를 주목적으로 한 헤드셋으로 본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타의 성공을 기원하는 동시에 메타가 우리를 떠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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