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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채굴과 수자원 고갈 위험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로 전기 자동차 보급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기 자동차에 필요한 배터리 소재가 되는 리튬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주로 남미에서 진행되는 리튬 채굴은 현지민 삶에 빠뜨릴 수 없는 물이 고갈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채굴업계와 해외 투자자는 아르헨티나만 해도 최대 6,000만 톤에 달하는 리튬 채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소위 리튬 트라이앵글 지역은 미국 지질조사소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리튬은 지하수에 녹고 있어 리튬을 채굴하려면 먼저 지하수를 빼서 증발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채굴하면 리튬 1톤당 190만 리터 물을 공중으로 방출해 버릴 것으로 보인다. 이 물 낭비가 지하수를 근원하는 하는 호수와 강, 습지대를 마르게 해 안데스 고지에 거주하는 원주민 생활용수나 가축용 작물 농업용수를 빼앗아 버릴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2022년 시점에서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 등 채굴업자가 이런 수법으로 채굴을 실시하고 있으며 50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채굴 선구자는 카타마르카주 북부에서 진행되는 피닉스 프로젝트로 1997년부터 리튬 제조 기업 리벤트(Livent)에 의해 수행됐다. BMW와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로부터의 리튬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리벤트는 최근 6억 4,000만 달러를 들여 연간 생산량을 4만 톤으로 배증시키는 확장 공사를 완료했다.

현지 리튬 매장량은 120만 톤으로 추정되므로 30년은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굴을 위해선 1시간에 64만 리터 물을 지하에서 펌핑해야 한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주나 일본, 캐나다, 중국 등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리튬은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가볍고 부드럽고 가단성이 풍부하며 에너지를 축적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경량 이차전지 재료로 이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전지 재료로 30년 전부터 급속하게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배터리보다 훨씬 거대해진 전기 자동차에 필요한 리튬량은 스마트폰 2만 배에 달한다.

대량 채굴에 의한 영향은 인간 뿐 아니라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동물에게도 걸린다. 현지 커뮤니티에선 채굴 러시에서 태어난 고용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제공하지 않았던 학교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반대로 생물다양성이나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관련 지역 33개 부족은 2012년경 결속해 채굴을 허가하는 조건을 설정했다고 한다. 이 조건이 거부되면 정면 반대하고 항의 활동을 진행한다 실제로 캐나다 기업(AIS Resources)이 2018년 시굴을 시작했을 때 커뮤니티 땅을 가로질러 간선 도로를 봉쇄하고 결국 회사 측이 철수하기도 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영향을 강하게 우려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채굴에 의한 위협은 반드시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며 환경 파괴는 서서히 발생할지 모른다는 수질학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구적인 채굴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며 현지에선 현지 주민과 정부에 대한 적절한 접근이 기대되고 있다.

또 아연이나 니켈 등 리튬 대체 수단을 사용하는 것, 소중한 물을 증발시키는 게 아니라 더 환경 친화적인 방법도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어 채굴 수법을 재검토하려는 단체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내 한 조류학자는 진정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산업이란 배터리 수명 주기를 요람에서 묘지까지 고려한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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