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구글, 돌비 대항마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돌비 아트모스(Dolby Atmos), 돌비 비전(Dolby Vision)에 대항하는 HDR 영상과 3D 오디오에 대응하는 로열피 프리로 오픈소스 미디어 포맷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캐비어(Project Caviar)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드웨어 제조사가 돌비 아트모스,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장비를 출시하려면 돌비에게 라이선스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엑스박스에서 돌비 아트모스를 사용하려면 라이선스당 1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돌비 클라우드 미디어 솔루션 부문 부사장인 길레스 베이커에 따르면 돌비는 TV 메이커에게 돌미비전 라이선스료로 2달러에서 3달러를 청구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돌비 2021년 수익 중 25%는 돌비 아트모스나 돌비 비전 같은 이미징 특허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돌비 비전 라이선스료 지불을 피하기 위해 로열티 프리로 오픈한 HDR용 동적 메타 데이터 기술 규격 HDR10+를 2세기폭스나 파나소닉과 공동 개발했다. 하지만 HDR10+를 보급하려는 시도는 거의 실패했다고 한다. 돌비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력했고 돌비는 넷플릭스, 디즈니+, HBO맥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라이선스 요금을 청구하는 대신 돌비 비전 에발젤리스트로 프리미엄 기능을 판매하는 걸 인정했다. 이 전략은 상당히 효과적이었고 HDR10+sms 돌비 비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로버트 파크 돌비 CFO는 스트리밍 서비스 파트너가 자사 기술을 전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브랜드가 지금까지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지금까지 오픈 미디어에 적극 나서 코덱 개발에 중점을 뒀다. 예를 들면 2009년 비디오 코덱 메이커 온투(On2)를 인수해 VP8을 채택하는 컨테이너 포맷 WebM을 공개하고 있다. 구글은 또 로열티 프리 비디오 코덱인 AV1(AOMedia Video Codec 1.0)을 개발, 관리하기 위한 업계 단체(Alliance for Open Media)를 시작하고 있다.

프로젝트 캐비어는 WebM이나 AV1 같은 독자 코덱이 아니라 돌비 아트모스나 돌비 비전 같은 기존 코덱을 이용하면서 더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미디어 재생을 가능하게 하는 HDR 영상 포맷과 3D 오디오에 주목한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구글 측 프레젠테이션에는 돌비 명칭이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HDR 영상이나 3D 오디오를 대체하는 포맷을 확립하려고 한다는 걸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구글 외에 아마존, 넷플릭스, 메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얼라이언스포오픈미디어 산하 기업이다. 현재 새로운 3D 오디오 포맷(Immersive Audio Container)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이 포맷을 단독으로 밀어내도 HDR10+ 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구글은 HDR10+와 이 3D 오디오 포맷을 모두 다루는 새로운 표준을 설립하고 업계 단체에서 관리하고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 전략 핵심은 구글이 보유한 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에 있다 스마트TV 등 영상 재생 기기에선 유튜브에 대한 대응은 필수하고 할 수 있다. 유튜브를 로열티 없는 새로운 포맷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상 재생 기기를 개발하는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포맷을 선택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구글은 AV1 보급을 위해 여러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캐비어에서도 같은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