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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무더위로 멈춰버린 트위터 데이터센터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를 비롯한 미국 서부에서 45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트위터 데이터센터가 완전히 다운되어 서비스가 중단됐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글이나 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은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있다. 트위터 역시 엄청난 트래픽을 초당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를 새크라멘토, 애틀랜타, 포틀랜드 등에 소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선 대량 서버가 작동 중 발열하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술 기업마다 북극권에 건설하거나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스코틀랜드 해저에 가라앉히거나 저온에서 끓는 특수 액체에 서버를 통째로 가라앉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IT 컨설팅 기업 업타임인스티튜트(UptimeInstitute)가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중 40%가 냉각 시스템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외기가 통상보다 2도 상승하면 공냉이나 기화 냉각 시스템 효과는 거의 없어지며 상황에 따라선 경제성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사내 엔지니어에게 9월 5일 새크라멘토에 있는 트위터 데이터센터 리전이 이상 기상으로 사라지는 사태라는 전례 없는 사건으로 새크라멘토 데이터센터에 있는 물리 설비가 완전히 셧다운됐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는 또 새크라멘토 데이터센터가 중단되어 트위터가 비중복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또 사태 발생 당시 애틀랜타와 포틀랜드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가동하고 있었지만 2개 데이터센터 어떤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트위터 자체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도에선 이 문제는 트위터 기본 시스템에 있는 몇 가지 취약성을 말해준다고 지적한다. 트위터 한 내부 고발자는 데이터센터 정지가 일시적으로 반복되면 트위터 서비스는 몇 주에서 몇 개월 혹은 영구적으로 오프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트위터 측은 현재 트위터 가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내는데 필요한 도구와 리소스를 갖추고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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