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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美 시골공립학교 도입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전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공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타링크가 미국 시골에 위치한 공립학교와 손잡고 시작한다고 한다.

스타링크는 대량으로 발사된 전용 인공위성과 지상 안테나를 이용해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원격지나 선박, 비행기 등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스타링크가 이용 가능하게 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국토가 넓고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도 많은 미국에서 큰 수요가 있다. 인터넷 연구 단체인 브로드밴드나우(BrodbandNow)가 202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선 4,200만 명이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화상 채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없다고 한다.

보통 이런 인터넷 인프라 갭을 메우기 위해선 원격지까지 새로운 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장기적인 공사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 공사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즉각적인 솔루션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하면 많은 학교는 폐쇄되어 원격 교육 전환을 강요했다. 하지만 원격지에 살고 충분한 인터넷 접속 환경이 없는 사람에겐 인터넷을 통해 원격 수업을 받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사람이 충분한 인터넷 액세스를 얻는 가장 빠른 옵션은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스타링크였다.

현재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 버지니아주 공립학교가 스타링크 도입을 발표하거나 이미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고속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EducationSuperHighway) 측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미국 농촌 지역에서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스타링크가 해결책이 되는 가구는 100만 이상이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2022년 8월 조건을 충족하는 인터넷 속도를 실현할 수 없다며 미연방통신위원회 FCC로부터 9억 달러 규모 보조금 신청을 거절 당해 타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원격지 학교와 제휴해 많은 주민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스타링크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와 스타링크간 제휴로 문제가 되는 건 스타링크는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스타링크 이용에는 안테나를 포함한 기기 세트를 599달러로 구입한 뒤 110달러 월액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 급부상은 인터넷 인프라 격차를 메우기 위해 첫 기기 구입이나 일시적인 요금 지불은 행정이 부담해도 요금을 영속적으로 행정이 부담하는 건 곤란하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주 남서부에선 여러 군에 걸쳐 400여 가구에서 학생 640명이 현지 학교 시스템을 통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이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50만 달러를 지출하고 각 카운티에서 기부된 비용도 이용해 2년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이 끝난 뒤에는 다시 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행정이 새로운 재원을 찾거나 거주자마다 직접 월액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또 뉴멕시코주 북부 한 지역에선 400가구에서 학생 700명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구제금을 이용해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을 개시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학교에서 80k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고속 인터넷 접속은 중요하다.

스타링크 측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군과 카운티 제휴가 서비스 우선 순위가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학교는 실제로 폐쇄됐기 때문에 학생이 학교에 참가하려면 집에 인터넷이 필요했기 때문.

물론 원격지에서도 육상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지면 인터넷 속도나 요금과의 합의로 사용자는 다른 선택지로 환승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부 스타링크 사용자는 인터넷 속도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버지니아주 한 스타링크 사용자는 광섬유가 이 지역으로 확장되면 가격에 따라 환승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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