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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도어벨 링 영상으로 TV 프로그램을?

감시 카메라를 일체화한 아마존 스마트 도어벨인 링(Ring) 영상을 모은 TV 프로그램이 아마존 산하 TV 회사에 의해 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허가 없이 법 집행 기관에 영상을 제공하는 등 프라이버시 침해로 자주 비판받는 링이 일반 대중에게 어필되는 것에 대해 여러 미디어가 감시 사회를 심각하게 만든다며 비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8월 11일 링 영상 피처링을 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오는 9월 26일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프로그램 호스트는 인기 코미디언인 완다 사이키스(Wanda Sykes)가 맡고 제작은 아마존 산하 MGM홀딩스(MGM Holdings) 계열 제작사인 MGM텔레비전(MGM Television)과 빅피시엔터테인먼트(Big Fish Entertainment)가 맡는다.

30분짜리 프로그램인 링 네이션(Ring Nation)에선 링이 촬영한 이웃사람이 도움을 주거나 프로포즈, 가족과 재회하는 군인, 작은 동물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재미있는 영상을 방영한다. 아마존 측에 따르면 링 네이션에서 다뤄지는 영상 대부분은 인터넷상에 공개된 적이 있는 것으로 비춰진 인물이나 영상 소유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경우 허가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링에선 이전부터 감시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경찰이 영장 없이 입수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게 판명되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어 여러 미디어에서 감시 사회를 조장한다며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마존 감시 네트워크를 정당화하기 위한 새로운 콘셉트라며 얼굴 인증 기술이 흑인 등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담아 48개 권리 옹호 단체가 연명해 링 금지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링 네이션에 종사하는 기업이 노골적으로 아마존 기득권과 얽혀 있다는 이유로 링 네이션은 아메리카 퍼니스트 홈 미디오(America’s Funniest Home Videos)의 디스토피아판 같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편 링 네이션 프로듀서로도 참여하는 링 창시자인 제이미 시미노프(James Siminoff)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하나 만드는 게 링의 사명 중 핵심이며 링 네이션은 친구와 가족이 서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며 링 네이션에 사이키스가 참여하고 추억의 순간을 시청자와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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